13~55세 여성 3088명 대상 조사
성인보다 청소년기 우울감 높아
연구원 "단순한 생리적 불편 아냐"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우리나라 여성 3088명 중 91%가 월경장애를 경험하고 증상이 심할수록 우울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에서 우울 증상을 겪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인 대한의학회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월경장애는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부인과 문제 중 하나다.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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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질병관리청] 2025.04.17 sdk1991@newspim.com |
연구원은 2022년에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월경장애와 우울 증상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우리나라 13~55세 여성 3088명이 대상이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의 91%가 월경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월경장애 경험 여성은 전체의 57%다.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증상이 없는 여성에 비해 중증 증상을 경험한 여성이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은 각각 1.6배, 2배, 1.4배 높았다. 경험한 중증 월경장애 수가 많을수록 높은 우울감을 겪는 비율도 높았다.
특히 월경장애에 따른 우울 증상은 청소년기에서 두드러졌다. 중증 월경장애가 없는 여성에 비해 중증 증상이 1개~3개로 증가할수록 높은 우울감이 각각 1.6배, 2배, 2.1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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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질병관리청] 2025.04.17 sdk1991@newspim.com |
중증 월경장애를 1개만 경험해도 중증 월경장애가 없는 여성에 비해 높은 우울감이 1.8배 높았다. 3개일 경우 약 2.8배로 성인 여성의 1.9배 보다 높았다.
박현영 연구원장은 "월경관련 증상을 단순한 생리적 불편이 아니라 여성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건강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연구원 여성건강연구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의 성·생식건강 현황과 주요 건강 이슈를 파악하기 위한 전국 단위 조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