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서울시 정책 전국 확대하려면 규제 철폐해야"
나경원 "李, 기본소득 격차 해소없이 51조 투입"
안철수 "대선, 중도가 가장 중요…吳, 뜻 같이했다"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연달아 방문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본격적인 당내 경선을 앞두고 오 시장의 정책을 끌어안아 '중도층'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나경원·안철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은 각각 오 시장이 근무하는 서울시청 집무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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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아침 약자와의 동행연대 회동을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4.16 yym58@newspim.com |
김 전 장관은 '규제 철폐', 나 의원은 '反이재명', 안 의원은 '중도 확장성'에 각각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대선 공약에 포함시켜 확장하겠다고 함께 입을 모았다.
먼저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24분께 오 시장과 조찬 회동을 가졌다. 그는 오 시장의 '디딤돌소득', '서울런' 정책 등을 언급하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키기 위해선 과감한 규제 철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겠다"며 "지자체의 활발한 자치 행정력을 가로막고 있는 중앙정부 규제를 신속하고 과감하게 철폐할 때 비로소 지방 자치, 지방 균형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과 오랫동안 같이 행정을 하고 국회의원도 하면서 정책적으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부분에서 (내가) 다른 후보와는 좀 다른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 시장이 훌륭한 정책을 가지고 뜻을 펼치려는 중간에 불출마한 것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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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약자와의 동행'회동을 마치고 시장실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04.16 yym58@newspim.com |
나 의원은 오 시장의 디딤돌소득 정책과 이 전 대표의 기본소득을 비교하는 등 이른바 '반명'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오 시장의 디딤돌소득은 탈수급률이 8%가 넘었다. 굉장히 의미있는 결과"라며 "이 전 대표의 기본소득과 딱 비교된다. 기본소득은 격차도 해소되지 않는데 재정은 1년에 51조원이 들어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이 전 대표가 (당선)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까 걱정이 많은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되면 '드럼통'이 되고, 제가 되면 여러분 드림을 실현해주는 '드림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오 시장의 서울런 제도를 두고도 "제가 대통령이 되면 중위소득 85%까지 확대하겠다"며 "서울런이 '팔도런'이 될 수 있도록 전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 등에 대해선 "대통령을 경선 한복판으로 끌어들이는건 적절치 않다"며 "공약과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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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후 '약자와의 동행'회동을 마치고 브리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4.16 yym58@newspim.com |
이어 오찬 회동을 마친 안철수 의원은 "오 시장과 저의 정치적 방향성이 가장 비슷하다"며 중도 확장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중도는 굉장히 중요하다. 양쪽이 똘똘 뭉친 상태서 중도 한 표라도 더 가져오는 사람 이길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오 시장과 나는 뜻을 같이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중도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도덕성'과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덕성에 있어서 이 전 대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가 우위에 있고, 능력 또한 AI 발전, 산업, 일자리, 의정갈등 문제 등에 있어도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지난 15일 오 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홍 전 시장 캠프 비서실장인 김대식 의원은 만찬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보수 우파를 재건하고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특히 오 시장의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일반 여론조사 100%로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를 가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