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UBS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4%로 하향했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3%로 유지했다.
UBS의 중국 경제분석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145%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전망치를 이같이 수정했다고 밝혔다.
분석팀은 미국이 부과한 고율 관세로 중국의 수출 경기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UBS가 제시한 중국의 성장률 수정치는 주요 투자은행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4.0%로 낮췄다. 골드만은 "중국 정부가 관세 충격에 맞서 추가 대책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관세의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도 해당 전망치를 4.7%에서 4.2%로 0.5%포인트 낮췄다. 씨티의 분석가들은 "최근 미중간 되풀이된 보복관세로 긴장이 고조된 이후 두 나라 사이에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미미해졌다"고 판단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4월3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낮췄다. 중국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지 1년만에 이뤄진 등급 강등이다.
피치는 "중국의 정부 재정이 지속적으로 약화하고 있는 점, 그리고 경제모델 전환기에 정부 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등급 평정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관세는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중국의 성장률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4.4%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 자리를 떠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