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경찰청이 31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 실화 피의자 조사를 위한 첫 현장 합동 감식을 실시하고 정확한 발화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이날 현장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과학산림연구원, 소방 당국 등이 함께 참여했다.
현장감식은 최초 발화 지점과 산불의 전개 방향 확인, 성묘객 실화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특히 드론을 이용해 산불 발화 당일 화재 원인과 화염이 바람을 타고 확산된 방향 등을 확인하고 발화지 주변을 수색해 산불 관련 소각물 등의 여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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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이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과학산림연구원, 소방당국과 함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 실화 피의자 조사를 위한 첫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경북경찰]2025.03.31 nulcheon@newspim.com |
앞서 경찰은 지난 29일, 해당 장소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해 봉분 주변에서 라이터 1개를 수거하고 훼손된 묘지 주변을 촬영하는 등 기초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괴산1리 마을이장 등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산불 발생 당시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최초 발화지점에서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감식을 진행했다"며 "불이 경북 북동부권 전역으로 번졌기 때문에 화재 방향 등도 같이 감식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이번 산불이 지난 22일 성묘객 A씨의 실화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A씨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인근 안동시와 영양·청송·영덕군 등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을 잿더미로 만든 '경북 초대형 산불'로 주민 26명이 숨졌다.
또 이번 7일간 확산된 산불로 산림 4만4000㏊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151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