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8일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미얀마 내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이날 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028명, 부상자는 3408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실제 피해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한다. 72시간으로 여겨지는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사망자 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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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강진이 덮친 미얀마 중부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구조대원들이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다. 지진의 강도가 매우 컸고,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파묻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한 인력과 의료품 등의 필수 자원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필수 의료품과 구조 장비가 매우 부족해 구조된 사람들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인도는 미얀마에 구조 인력을 파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다만 골든타임 내 인명 구조에 필요한 의료 장비와 약품은 제때 보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21년 쿠데타 이후 군부 통치와 내전이 이어지면서 도로와 통신망이 파손된 지역이 많아 구호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미얀마의 소수 민족 무장 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군부가 "민간인 거주 지역을 표적으로 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런 내부 충돌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이번 강진은 인접국인 태국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의 태국 감사원 청사가 붕괴하면서 최소 10명이 숨졌고, 70여 명이 실종된 상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