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1타차 따돌리고 합계 20언더파 휴스턴 오픈 정상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꿈꾸던 이민우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꺾고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이뤘다.
이민우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의 성적을 낸 이민우는 셰플러와 2019년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런드(이상 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약 25억1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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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민우가 31일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5.3.31 psoq1337@newspim.com |
시즌 첫 승을 노렸던 셰플러와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우들런드는 클럽하우스에서 이민우의 탭인 거리 챔피언 퍼트를 지켜봐야 했다.
1998년생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둔 이민지(29)의 동생이다. 이민우는 평소 "누나는 LPGA 투어에서 유명 선수가 된 만큼, 나는 PGA 투어에서 세계 1위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동안 DP 월드투어 3승, 아시안투어 1승을 수확했으나 PGA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다. 2024년에 PGA투어에 공식 데뷔해 이전까지 55개 대회에 출전했던 이민우는 56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전 최고 성적은 작년 코그니전트 클래식과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2위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23년 US오픈 공동 5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민우는 183cm 75kg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엄청난 비거리를 뽐낸다. 유연한 운동 능력을 앞세워 볼 스피드가 셰플러보다 앞서고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나 브라이언 디섐보(미국)와 맞먹는다. 최근 스크린 골프리그 TGL 선수로 활약하며 최고 장타 기록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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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민우가 31일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일 9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5.3.31 psoq1337@newspim.com |
이날 4타차 단독 1위로 출발했던 이민우는 경기 막판 위기를 맞았다. 2위에 3타 차로 앞서 있던 16번홀(파5)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면서 물에 빠져졌다. 앞 조에서 경기하던 2위 셰플러가 16번홀을 버디로 먼저 끝내 2타 차로 추격했고, 이민우는 결국 이 홀에서 1타를 잃어 1타 차로 쫓기게 됐다.
다행히 셰플러가 남은 2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7번홀을 파로 막은 이민우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89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도 올라가지 못해 클럽 하우스에서 기다리던 셰플러와 우들런드에게 희망을 주는 듯했다. 이민우는 그린 밖 약 16m 거리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홀 옆에 바짝 붙이고 포효했다.
임성재는 4언더파 276타를 치고 60위로 대회를 마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