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1면에 인터뷰 형태 예방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한국 영남 지역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북한도 산불에 대한 경계심을 고조시키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방순녀 기상수문국 처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회견에서 최근 기상 상황과 산불 발생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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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기상수문국 처장이 조선중앙통신사와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기상기후조건이 산불 발생에 주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보도했다. 2025.3.30 [사진=노동신문] |
방 처장은 유엔환경계획(UNEP) 분석을 인용해 "전 세계적으로 산불 발생 건수가 2100년까지 50% 늘어날 것"이라며 "더욱 문제로 되는 것은 바로 기후변화 때문에 산불이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봄철 날씨 특성상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날씨의 특징은 비가 적게 내리고 기온이 높으며 센바람이 자주 불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상 조건으로부터 토양이 메마르고 대기가 건조하며 센바람이 자주 불어 북부 내륙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이번 겨울철 평균강수량은 17.6mm로 평년(42.8㎜)의 41%, 지난해(67.7㎜)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앞으로 4월 상순경까지도 대체로 이러한 기상 조건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북부 지역을 위주로 여러 지역에서 1~2회 정도의 비는 내리겠으나 강수량은 많지 않고 기온은 평년보다 높으며 센바람도 자주 불면서 산불 발생 위험성이 여전히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은 산림 자원 확보의 관점에서 나무 심기와 더불어 산불 예방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등을 거치며 경제·식량난이 가중되자 산림 자원이 황폐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날 노동신문 1면에 산불 예방을 강조한 것은 지난해 7월 압록강 일대에서 일어난 홍수 피해에 이어 또 한 번의 재난을 겪을 시 경제 회복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