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현장에서] '홈플러스 사태' 골든타임 놓칠라....김병주 MBK 회장 답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산금도 제때 안 주면서 할인 가격으로 물건을 납품하라니..."

홈플러스에 제품을 납품하는 한 식품 업체 임원의 하소연이다.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자금 경색으로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 이후 한 달 내내 '홈플런' 행사를 진행 중이다. 홈플런 행사 기획 때 홈플러스와 식품 회사가 합의한 초기 행사가로 계속해서 납품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정산금을 떼일까 전전긍긍하는 납품 업체에 판촉 비용을 전가시킨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식품 업체들은 을(乙)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할인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푸념한다. 대형마트 2위 업체와의 거래를 끊을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납품을 중단한 사례는 서울우유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산금을 한 달치 받지 못해도 전국에 126개 점포를 갖춘 대형마트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남라다 산업부 기자

이뿐만이 아니다. 전국 홈플러스 매장 126개에 입점해 있는 점주들도 홈플러스 사태의 피해자다. 홈플러스에서 유입되는 현금으로 2월분까지는 정산을 받았으나, 3월분 지급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할 경우 매장 직원 포함해 2만여 명은 모두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나앉을 판이다.

현재 언제 파산할 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도 홈플러스 직원들은 납품 중단을 막기 위해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 뛰어다니며 식품 업체들을 설득하는가 하면, 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는 일이 없게 매일 대규모 발주를 넣고 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홈플러스 직원은 "제품 발주를 넣는 한 직원이 자기는 망할 때 마지막으로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더라"고 안타까워 했다. 제품 발주할 사림이 없으면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이 빈 손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러한 사태를 막기 위해 본인이 마지막까지 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한 것이다.

이처럼 직원들은 '살신성인' 심정으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간신히 불안한 마음을 다 잡고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 경영진들은 "부도를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실질적인 회생 방안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다. 누군가의 일터이고 납품 업체의 경우엔 직원 월급이 창출되는 주요 협력 업체다. 홈플러스가 지난 한해 상품을 팔아 거둬들인 매출만 7조 원이다. 수 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매달리며 쌓아 올린 성과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이하 MBK) 경영진 노력만의 결과물이 아니란 이야기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직원과 파트너사는 철저히 배제됐다. 을(乙)인 직원과 파트너사들은 3·1절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월요일(4일) 오전 9시 언론 기사를 통해 기업회생 신청 사실을 접했다.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당시 홈플러스와 MBK는 '선제적 조치'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본래 기업회생은 부도 직전에 놓인 기업이 꺼낼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이고 '최후의 수단'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경영진은 달랐다. 워크아웃(기업재무 구조개선)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법정관리를 택했다.

홈플러스 사태에 얽히고설킨 이해관계자가 많고 그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정부가 사태 파악에 나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홈플러스의 불공정거래 여부, 납품·입점 업체 피해 상황 등 실태 파악에 나섰고,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시점 등 MBK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조사 착수 이후 MBK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MBK의 변제 의지가 의지가 없다"며 "MBK가 유동화증권을 언제 변제할지, 그 재원은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 발언할 수 없으면 그 앞에 여러 가지를 숨기고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거짓말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MBK 회장은 지난 16일 사재 출연을 통해 상거래채권을 변제하겠다고 발표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 이후 10일이 지났다. 김 회장은 여전히 구체적인 출연 규모와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홈플러스·MBK 긴급 현안질의에도 김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해외 출장을 사유로 증인 출석을 회피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국회는 김 회장이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음에도 김 회장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의 피해자들은 "MBK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명확한 채권 변제 계획을 밝히라며 성토한다. 상거래채권, 유동화증권 등을 포함하면 홈플러스가 해결해야 할 채무는 1조5000억~2조 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김병주 회장이 1조 원 이상 사재를 출연해야 홈플러스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 현재 홈플런 행사를 연장하며 생명 연장을 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판촉전이 끝나면 현금 유동성은 떨어지고 그만큼 채무 변제 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직원과 협력업체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모두의 신뢰를 저버린다면 회생 계획을 마련하더라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납품 업체가 물건을 제공하지 않고 직원들도 회사를 떠난다면 말이다. 이제는 김병주 회장이 직접 답할 때이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사진
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