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이재명 선고] 대선까지 '날개 단' 李..."이제 헌재가 응답해야"

기사입력 : 2025년03월26일 17:28

최종수정 : 2025년03월27일 16:08

헌재 압박 수위 끌어올리던 민주...한시름 놓은 분위기
"헌재, 신속한 선고기일 지정으로 혼란 끝내야"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혐의 2심 재판에서 원심을 뒤집고 무죄가 나오면서 이 대표는 대선까지 날개를 달게 됐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도 한층 여유롭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까지도 헌재 판결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민주당은 이 대표의 2심 무죄 선고로 한시름 놓은 분위기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3.26 photo@newspim.com

당초 당 안팎에선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는 것이 이 대표 2심 선고와 연동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오전까지도 민주당은 헌재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피청구인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기일 신속 지정 촉구 결의안'을 야당 단독으로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했고,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처리, 국회 전원위원회를 열어 토론에 부칠 예정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를 겨냥해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 지연은 "헌정질서에 대한 위협"이라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이미 내란수괴 혐의로 구속기소 된 대통령에게 다시 면죄부를 주면 아무 때나 군사쿠데타 해도 된다는 것 아닌가. 비상계엄 면허증 주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2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의 파면과 조기 대선을 피할 수는 없다고 보고, 오직 이재명만 죽이면 된다는 내란 세력의 작전이 아니면 (윤 대통령 파면 선고 지연은)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며 "헌재가 선고 일자를 미뤄온 과정에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적기도 했다.

민주당이 초조했던 이유는 2심 판결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선거법 재판 1심에서 이 대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이 확정될 경우 이 대표는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될 위기였다. 만약 2심에서 무죄로 판결이 뒤집히지 않은 상태에서 헌재 선고가 늦어졌더라면 대선 전에 3심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민주당으로선 '6·3·3' 원칙(1심은 6개월, 2·3심은 3개월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으로 인한 부담을 완전히 털었다. 대선까지 사법리스크 자체를 털었다고 보면 된다"고 분석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2심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이 대표 대세론에 지장이 없다는 주장이었지만, 비명(비이재명)계 등 당 안팎에선 2심에서 이 대표가 또다시 피선거권 박탈형에 처할 경우 플랜B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제 후보 교체론, 사퇴론, 플랜B 이런 게 싹 들어갈 것이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 대법원 판결을 앞당기려는 상대 진영의 시도 등만 막아내면 대선까지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헌재 판결도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주에 나오든 다음 주에 나오든 큰 상관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제 헌재도 판단을 내리지 않겠나. 이번 주에 내지 않더라도 다음 주에는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조승래 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2심 판결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환영하면서도 "헌재에도 신속한 선고기일 지정을 촉구한다. 국민께서는 이 혼란을 끝낼 내란 수괴 파면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헌법재판소만 남았다. 헌정질서 수호 기관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을 즉시 파면해야 한다"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 '대한민국 정상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적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