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개인화된 시리' 출시 연기 발표
이유는 안 밝혀...AI 경쟁력 뒤처지나
한국 소비자들 "허위광고 보상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애플이 아이폰의 핵심 인공지능(AI) 기능 출시를 연기하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16을 출시하면서 AI를 전면에 내세웠던 애플은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13일 논평을 내고 애플이 허위·과장 광고 책임을 지고 소비자 보상 대책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지난 7일(현지시간) '더욱 개인화된'(more personalized) 시리(Siri)의 기능 출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더욱 개인화된' 시리는 애플의 핵심 AI 기능이다. 더욱 개인화된 AI로, 내달 출시가 예상됐다.
연기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던 애플은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더 개인화된(more personalized) 시리'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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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AI 기술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 온 애플은 이번 결정으로 경쟁사와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또 아이폰16과 아이폰16e의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YMCA는 "많은 소비자가 애플의 광고를 믿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기대하고 아이폰16 시리즈와 16e를 구매했다"며 "그러나 실상은 '애플 인텔리전스' 광고와 이를 통한 아이폰 판매는 허위·과장 광고로 이익을 편취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서울YMCA는 "애플이 '해당 기능이 제 때에 출시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고의로 숨기고 아이폰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아이폰16e의 경우 국내 가격 책정에 논란이 많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된다는 점을 위안 삼아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구매한 국내 소비자가 많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달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아이폰16e를 출시했는데, 가장 저렴한 모델이 99만원부터 시작한다. 전작인 아이폰SE 3와 비교해 40% 인상된 가격이다. 특히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기종의 핵심 기능이 대거 제외되며 비판을 받았다.
서울YMCA는 "애플은 허위·과장 광고로 제품을 판매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아이폰16 시리즈 및 16e를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적절한 보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정위 조사 요청 및 검찰 고발 촉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