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성대학교에서 찬반 집회 열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정신 차려야"
탄핵 반대 측 "선관위 서버 검증 요구"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한성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 6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학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반대 측을 비판했다.
최근 대학가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이날 한성대 일부 학생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열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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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등이 6일 서울 성북구 한성대학교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조승진 기자] |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성대학교 사학과 98학번 김지태 씨는 "극우 세력들은 윤 대통령에 호응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대학가를 돌며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선동을 하고 있다"며 "극우 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소리를 해도 이들은 반민주적이고 폭력을 옹호하는 비이성적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얼마 전 이화여대에 난입한 극우세력은 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엄청난 소음으로 민주 시위대를 괴롭혔다. 이것이 그들의 본질"이라고 짚었다.
산업공학과 91학번 장한빛씨는 "정광훈 목사, 국민의 힘, 극우 유튜버들이 결탁해서 각 학교에서 윤 대통령을 방어하는 시국선언이 벌어지고 있다"며 "고려대에서 시국선언을 벌이던 학생들이 안정권이라는 극우 유튜버에게 '형님, 스피커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걸 똑똑히 봤다. 결탁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우들은 자유 대학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덩치를 키우며 주류화하고 있다"며 "그들에 학교와 거리에서 활개 치지 못 하도록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시스템반도체 학과 24학번 신민섭 씨는 "탄핵 반대론자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제발 좀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라며 "윤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극우 세력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거리와 현장에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측은 한성대학교입구역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 선언문에서 "2020년 총선에서 선거 무효 소송 및 재검표를 요청했지만, 당시 부정선거 의혹이 입증되지 않아 총선 무효 소송은 기각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선거관리위원회 서버 검증과 투표자 수 재검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의 전쟁은 단순히 군대가 무기를 들고 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더 교묘하고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우리 국가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게 바로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며 "하이브리드 전쟁은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닌 정치적 선동, 경제적 압박, 사이버 해킹까지 결합된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세력이 여론을 조작해 국가 안정을 흔드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 집회는 이날 서울 곳곳 대학교에서 열렸다.
고려대와 숙명여대는 각각 오후 12시, 3시에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총신대학교에서는 오후 12시 30분부터 탄핵을 반대하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