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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르다" 삼성물산, 정비사업서 현대·포스코 양강구도 위협

기사입력 : 2025년03월07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07일 06:00

한남4구역 시작으로 공격적 정비사업 수주 나서
올해 수주 목표 5조원… "주요 입지 노릴 것"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주택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단 얘기가 나돌 정도로 도시정비사업 비중을 줄였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 들어 '폭풍 수주'에 나서고 있다. 한동안 유지되던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양강 구도가 올해는 깨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선정된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개발(래미안 엘 라비네) 조감도.[사진=삼성물산]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개발 조합은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11명 중 110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올 1월 마감한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입찰에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총사업비는 약 2400억원이다.

방화6구역 조합은 지난해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사비 갈등을 겪다 결국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시작하자마자 삼성물산이 참여 의사를 밝히자, 조합원 사이에서도 긍정적 여론이 일었다. 한 조합원은 "현장설명회 당시 삼성물산이 참석하면서 생겨난 조합원 사이 기대감이 입찰제안서를 받고 나서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성북구 장위8구역 재개발 조합 또한 삼성물산과의 협업을 목전에 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삼성물산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함에 따라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서다. 올 4월로 예정된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결정한다. 

앞서 장위1구역(래미안 장위포레카운티)과 장위5구역(래미안 장위퍼스트하이)을 준공한 만큼 8구역까지 수주해 장위뉴타운 내 '미니 래미안타운'을 조성하겠단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방화6구역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도시정비 사업에서 약 3조2965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1월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으로 시동을 걸더니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 시공권을 연달아 손에 넣었다. 

무서운 기세로 서울 곳곳에 래미안 깃발을 꽂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철수설이 나오던 회사였다. 2015년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래미안 원베일리) 사업 수주 이후 삼성전자 등 계열사 일감과 해외 공사에 집중한다는 기조하에 주택사업 비중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2020~2024년 전국에서 분양한 래미안 아파트는 5곳 뿐으로, 2022년처럼 분양이 전무한 해도 있었다.

분위기는 지난해 초부터 반전됐다. 부산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오티에르 시티즌파크)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와의 맞대결을 선언하며 부활을 알린 것. 입지만 좋다면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리모델링까지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웠다. 서초구 잠원강변 리모델링(2320억원), 용산구 남영2구역 재개발(6619억원), 부산 동래구 사직2구역(4492억원) 등의 시공권을 손에 쥐며 3조6398억원의 수주 기록을 썼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줄어든 일감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27조7150억원으로, 연 매출액의 1.5배 수준이다. 1년 6개월 치 잔고만 남아있는 셈이다. 2년 6개월에서 3년치 일감을 모아두는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다소 적다.

여기에 2023년 전체 수주액의 60% 이상을 차지했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등 계열사 수주 물량이 지난해 45%(8조2000억원)까지 내려온 것도 정비사업 비중 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선별 수주 기조는 여전하다. 삼성물산은 올 초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에 입찰 참여를 선언하며 GS건설과의 맞대결을 예고했으나 이달 4일 실제 입찰에는 불참했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워낙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사업지라 다수의 조합원이 '자이'를 원하고 있다"며 "삼성물산이 참여를 결정한 이상 수익성은 어느 정도 보장된 곳이지만 조합원 마음을 확실히 돌리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달까진 입찰해 보잔 흐름이었으나 최근 시작한 프로젝트도 적지 않고 관리·운영을 맡을 인력 등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이번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2차에도 큰 변동이 없는 이상 재진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비사업 목표치는 5조원이다. 압구정과 여의도, 성수, 잠실, 목동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속도가 빠른 2구역이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면서 한남4구역 이후 현대건설과의 '리턴 매치'가 예상된다. 공사비만 약 2조4000억원의 초대형 사업인 만큼 수주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가 돋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핵심 입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압구정의 경우 올해부터 전략 수주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시공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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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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