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14개 단지, 지난해 안전진단 통과…재건축 기대감↑
20년 주민 염원 '종상향 문제', 목동그린웨이로 돌파
'재건축 기대감' 신고가 속출…인근 단지 가격 상승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에서 해제되지 않았음에도 강남 대치동에 이은 서울 대표 학군지라는 점과 최근 재건축 종상향 문제 해결 등 양천구의 재건축 적극 추진 정책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목동신시가지 7단지는 전용면적 89㎡(27평형) 10층, 11층 두 채가 22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단지는 올해 정비구역 지정과 추진위원회 결성을 앞두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10단지 전용면적 106㎡는 지난달 6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신고가보다 1억7500만원 올랐다. 5호선 오목교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목동신시가지 13단지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4일 18억6500만원에 매매되며 1억원 상당의 상승 폭을 보였다. 인근 부동산중개사 A씨는 "요즘 신시가지 단지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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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상향 문제 해결, 재건축 기대감↑
양천구가 지난 3일 정비계획안을 발표한 목동신시가지 9단지 역시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71㎡가 17억6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이후 지난달 같은 면적 주택이 17억원 안팎으로 거래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양천구는 이날 오후 3시 양천해누리타운에서 해당 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양천구는 지난 2년간 서울시 및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목동 14개 단지의 안전진단을 통과시키는 등 도시정비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20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목동 신시가지 1~3단지의 종상향 문제를 해소하며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단지는 2004년 서울시 용도지역 세분화 과정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설정된 이후 주민들이 조건 없는 종상향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양천구는 '목동그린웨이'를 통해 종상향 문제를 해결했다. 이는 종상향 허용 조건으로 공공지원 민간임대 등의 기부채납 대신 개방형 공공녹지를 조성하는 방안으로, 지난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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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재건축 기대감, 인근 단지도 가격 상승 가능성"
이 같은 재건축 추진에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중개사 B씨는 "최근 신고가 소식이 언론과 부동산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매매 희망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목동 재건축이 본격화되면 인근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 지역에 수요자들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목동은 공급이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있는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목동은 재건축을 통해 상당한 개발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기대감이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수요를 몰리게 하고, 인근 단지로도 낙수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