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K리그2 참가 목표…4일 시의회 사전 보고, 6일 창단 공식 선언
[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용인시가 내년 3월 'K리그2' 참가를 목표로 시민프로축구단을 창단한다. 프로축구단 창단은 민선8기 이상일 용인시장 공약이기도 하다.
3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오는 4일 오전 진행하는 용인시의회 월례회의에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추진 계획을 사전 보고하고, 6일 오후 2시 이상일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에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기자회견 일정은 시의회 월례회의와 같은 날 잡았으나 최소한의 '숙성 시간'이 필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 측 문제 제기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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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청사 전경. [사진=뉴스핌 DB] |
시는 그동안 프로축구단을 창단해 110만 용인시민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구심점 노릇을 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성숙했다고 본다. 또 용인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도 한몫하리라 예상한다.
지난 2022년 12월 발표한 '용인시 프로축구단 창단 기본계획 연구용역'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민 70.3%(666명)가 프로축구단 창단에 찬성했다. 당시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민은 948명이다.
창단 추진 계획에 따르면 구단 형태는 시민구단이다. 그동안 시는 기업구단을 창단하려고 줄곧 물밑 접촉을 했지만 여의치 않자 일단 시민구단으로 닻을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용인시축구센터를 (재)용인시 시민프로축구단으로 변경하고, 현재 센터 선수팀은 프로축구단 유스팀으로 운영한다. 홈구장은 관중석 3만7천155석을 갖춘 미르스타디움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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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미르스타디움 전경. [사진=뉴스핌 DB] |
시는 연간 운영비를 100억 원으로 추산한다.
수익은 ▲시 출연금(60억 원) ▲후원금(30억 원) ▲도 지원금(5억 원) ▲입장권(3억 원) ▲상품 판매와 기타(2억 원)로 잡았다. 수익금은 ▲선수단 운영비(50억 원) ▲사무국 운영비(29억 원) ▲유소년 운영비(12억 원) ▲경기 진행 운영비(9억 원)로 지출한다.
다만, 창단 첫 해에는 연맹 가입비(5억 원)와 버스 구입비(5억 원)를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 출연금은 7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기준 타 지자체 예산 지원액은 천안FC 80억 원, 김포FC 90억 원, 화성FC 60억 원으로 알려졌다.
시는 시설 정비 계획도 세웠다.
처인구 운학동 옛 국토정보교육원에 이전 건립을 진행 중인 용인시축구센터를 프로축구단과 유스팀까지 포함하는 클럽하우스로 변경해 조성한다.
또 용인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이나 인근 부지를 활용해 연습구장을 확보하고, 선수단 라커룸과 전광판을 교체하는가 하면 시설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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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엠블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 갈무리] |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시간표도 나왔다.
시의회 사전 보고(3월 4일)와 창단 공식 선언(3월 6일)에 이어 창단준비위원회를 구성(3∼4월)해 공감대를 확산하고 시민 설명회(4월)를 연다.
4∼5월엔 재정 지원과 경기장 사용료 관련 규정을 담은 조례를 제정한 뒤 도에 출연기관 변경 신청을 한다.
법인을 변경하면 20여 명 이상으로 사무국을 꾸려 시와 프로축구단 간 연고지 협약을 체결(5∼6월)하고 6월부터 연말까지 후원사 모집에 나선다.
6월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K리그2 가입신청서를 제출하고 7∼8월엔 감독, 테크니컬디렉터, 코칭스태프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
8월부터 연말까지는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최소 20명 이상으로 선수단을 구성하고 경기장 시설도 완벽하게 갖춘다.
9월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2 가입을 승인하면 같은 달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출연금 증액분을 반영할 계획이다.
내년 2월 창단식을 열고 3월부터 K리그2에 참가한다.
시 관계자는 "프로축구단을 창단해 지역 주민에게 스포츠의 즐거움을 제공함은 물론 프로팀 연고지 의식을 높여 시민이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관련 사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와 함께 용인시 브랜드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