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글로벌 금융기관인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중국 행장 겸 그룹 부회장이 "앞으로 5년~10년이면 더욱 많은 중국 다국적 기업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루징(魯靜) SC차이나 행장은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이 대규모 선단이 대양을 항해하듯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인터뷰 기사를 통해 3일 전했다.
루징 행장은 "많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현지 시장에 뿌리를 내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과거 중국 기업들은 뚜렷한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글로벌 성격을 띄는 업체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상당수의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먼저 뿌리를 내리고, 업계 선도 기업으로 발전한 후 중국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AE의 경우, 중국 기업들은 에너지, 항구, 건설, 건설기계 분야는 물론, 금융, IT, 신재생 에너지, 전자상거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징 행장은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이 크게 3단계를 거쳐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해외 진출 1단계는 광물, 석유, 천연가스 등에 집중됐으며, 국유기업이 주도했다"며 "2단계는 도로, 교량건설 등 대형 정부 프로젝트들을 통해 국유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면, 가전제품 등 소비재 기업들이 동반 진출하는 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가 3단계이며, 거의 모든 분야에서의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전면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해외 진출 열풍이 불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자체 전략적 판단일 수도 있고, 외부 환경변화로 인한 결정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5년~10년안에 중국에서 진정한 다국적기업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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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 차타드(SC) 은행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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