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 손에 잡힐 듯했던 손정의 Arm, VIP로 돌아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세계 스마트폰 칩 90% Arm 기반
한 때 이재용 회장에 인수 타진
자체 칩 설계 '변신' 선언에 파장
AI시대 신 경쟁구도 재편 관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미·일 인공지능(AI) 수장들의 3자 회동이 열린 지난 4일.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고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도 극비리에 입국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들이 향한 곳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중국의 딥시크 출현 직후 이뤄진 이 '3자 회동'에 세계의 시선이 쏠렸다. 중국에 맞설 '한·미·일 AI 동맹'이 본격 가동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여기에 깜짝 손님이 있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다. 사실 '3+1 회동'이었던 셈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3자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손정의 "Arm 인수, 내 인생에 가장 신나는 일"

Arm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손정의 회장이 지난 2016년 Arm의 미래 가능성을 높이 사 당시 약 34조원을 현금으로 투입, 지분을 인수했다. 손 회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Arm의 성장 여력을 생각하면 싸게 산 것"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갤럭시나 아이폰은 Arm이 없었더라면 애초에 글로벌 재패는 불가능했다. 세계 스마트폰의 90%는 Arm의 설계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모두 Arm의 일종의 설계 노하우(IP,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Arm은 이들에게 사용료(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끝내 없던 일 된 삼성과의 매각 협상

소프트뱅크에 인수 후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 2020년 소프트뱅크가 적자에 허덕이자 Arm을 매물로 내놓은 적이 있다. 당시 인수 후보군에 삼성전자나 애플, 엔비디아가 거론되다 그 해 9월 엔비디아로 매각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쟁 국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2022년 없던 일이 됐다. 이후에도 SK하이닉스가 인텔과 연합군을 꾸려 Arm을 인수하려 했고, 삼성전자의 인수 검토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2022년 9월 이재용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손 회장이 서울에 와 "그때 (인수)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해 10월 이 회장과 손 회장이 서울에서 만나 Arm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손 회장이 인수한 당시 보다 기업가치가 두 배 가량 뛰며 50조~70조원으로 추정됐던 몸값이 큰 부담이었을 것이란 분석만 나왔다. 엔비디아의 사례처럼 반독점 심사벽을 넘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이 있었다.

◆AI시대 활짝, 이제 '플레이어'로 나선다

손 회장은 2023년 9월 Arm을 나스닥에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뒤 AI 시장이 활짝 열리며 Arm은 소프트뱅크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결과적으로 자회사로 둘 수 있었던 Arm을 이제는 동등한 경쟁자이자 주요 고객으로 만나야 한다. Arm이 올해부터 삼성이나 애플처럼 직접 반도체 완제품을 설계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첫 고객으로 메타도 확보했다. AI 칩을 넘어 스마트폰용 칩 설계에까지 나선다면 삼성, 엔비디아와 직접 경쟁하는 위치에 놓인다. 파운드리 고객 확보가 시급한 삼성전자 입장에서 새 칩을 내놓을 예정인 Arm은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우선 Arm의 첫 반도체 설계 제품은 데이터센터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가 될 전망이다. 메타는 현재 천문학적 자금을 투자해 AI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외신은 "Arm의 자체 칩 출시가 향후 AI 칩 개발 업체로 전환하려는 더 큰 계획의 첫 단계"라고 분석했다.

ARM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AI 칩 생태계 수직계열화, 손정의의 야심

Arm의 직접 칩 설계 진출은 지금까지 공고하던 반도체 분업화를 뒤흔드는 선언으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은 공정별·국가별로 분업화돼 공급망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엔비디아, 인텔 등이 Arm과 같은 팹리스에 로열티를 주고 칩을 설계하고, 이를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에 제조를 맡기는 식이다. Arm이 직접 설계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IP를 제공했던 삼성, 엔비디아 등과 경쟁 관계에 놓인다. 무엇보다 AI 시장이 무한대로 성장하면서 자율주행이나 로봇 등 확장할 수 있는 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미국의 역대 최대 규모 AI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Arm도 '기술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스타게이트가 미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업으로 Arm이 새로 개발하는 CPU가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앞서 '3+1 회동'에서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에 일부 투자하고 Arm이 개발한 칩을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식이다. 몰려드는 주문에 생산 일정이 빠듯한 TSMC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손 회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삼성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하기로 했냐는 질문에 "앞으로 논의하겠다"며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Arm의 칩을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삼성은 훌륭한 파트너"라는 말로 대신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