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활성화에 따른 도매대가 52% 인하 후속 조치
알뜰폰협회장 "가입자 2~3배 늘어날 것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대책에 따라 내달 알뜰폰업체들이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에 따라 부진을 겪고 있는 알뜰폰이 반전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업계는 이르면 내달 초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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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업체들이 내달 1만원대 20GB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한다. 사진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지난 1월 1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 및 신규사업자 정책 관련 연구반 논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뉴스핌 DB] |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알뜰폰 대책에는 도매대가 인하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기존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1.29원/MB → 0.62원/MB) 낮추고 이동통신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20~30GB 구간까지 알뜰폰의 자체 요금제 출시를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도매대가 52% 인하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큰 폭의 변화다.
지난해 5G 요금제 사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8GB 수준이다. 이번 20GB 1만원대 요금제 출시로 알뜰폰에서도 5G 요금제 평균 사용량에 근접한 데이터를 1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1만원대 20GB 5G 요금제 출시를 위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과기정통부가 먼저 발표를 하고 요금제 출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뜰폰은 표면적으로는 가입자수가 지난해 900만명을 넘어서고 올해 1000만명 돌파를 앞두며 지속 성장 중에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수익성 악화로 세종텔레콤, 여유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들이 사업을 접고 있다.
정부 정책도 알뜰폰 활성화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정부는 번호이동을 하면 지원금을 더 지급할 수 있는 전환지원금을 시행하며 이통사로의 번호이동을 정책적으로 지원했다.
실제 지난해 알뜰폰에서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한 것은 63만건으로 전년 대비 45.4%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로 이통사들의 지원금 제한 장벽이 사라지면서 알뜰폰에는 더 위협적인 시장 상황이 됐다.
그동안 알뜰폰 업계는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를 앞세운 이동통신사들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가 이통사들의 인터넷, IPTV 요금제와 결합돼 추가적으로 가격 할인이 발생하면서 알뜰폰보다 더욱 저렴해지면서 알뜰폰이 경쟁력을 상실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알뜰폰업계는 이번 1만원대 20GB 5G 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가입자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출시돼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만큼 1만원대 알뜰폰 요금제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고명수 신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도 취임 후 "정부가 도매대가 지원을 통해 기틀을 마련해줘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알뜰폰 대중화로 가입자를 2~3배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뜰폰업체들은 과기정통부와 알뜰요금제에 대한 세부 내용을 알린 뒤 이르면 내달 초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