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우크라이나 종전 후 3국 핵 회담 추진할 듯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및 중국과의 핵 군축 회담 재개를 바란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면 "군비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제안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 억지력 재건을 위해 수천억 달러의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것을 개탄하고 "궁극적으로 3국 모두 방대한 규모의 국방 예산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데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어 신형 핵무기를 만들 이유가 없다"며 "지금 있는 무기만으로도 지구를 50번 100번 파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이곳에서 신형 핵무기를 만들면 그들도 만든다. 모두 막대한 돈을 쓰고 있는데 그 돈을 훨씬 더 생산적인 일에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가 사용된다면 그건 아마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망각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5~6년 내 미국과 러시아의 핵 능력을 따라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중동과 우크라이나 문제가 해결된 후 두 나라와 핵 회담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집권 1기 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핵 군축 회담에 참여시키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러시아는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3년 2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뉴스타트는 1991년 체결된 스타트1을 2010년 갱신한 것으로 양국의 전략 핵탄두수를 1550발까지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내년 2월 5일 만료된다.
한편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11일(현지시간)"미국과의 군비 통제에 대한 포괄적 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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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5일 시행한 ICBM 시험발사 모습. [사진=위챗 공식계정]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