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는 대선 출마 말 아끼고 홍준표는 적극 활동
정치권 "홍준표, 출마 시사로 보수서 '배신자' 낙인"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소위 '아스팔트 보수'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여권 대선주자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선 경험이 없는 김 장관이 최근 보수 지지층에서 신선한 인물로 평가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장관은 연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전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적합한 차기 대선후보를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범보수에서 김 장관이 25.1%로 1위를 기록했다.
![]() |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10 pangbin@newspim.com |
홍준표 대구시장은 7.5%로 유승민 전 의원(11.1%), 오세훈 서울시장(10.3%), 한동훈 전 대표(7.4%) 등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5일 발표한 범여권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 장관은 22.7%로 가장 높았다. 홍 시장은 8.2%로 유 전 의원(10%), 한 전 대표(8.9%), 오 시장(8.5%) 등과 팽팽하게 맞섰다.
이렇듯 김 장관이 여권 잠룡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아직 조기대선이나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그는 조기 대선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난 4일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것은 없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반면 홍 시장은 가장 먼저 대선 출마에 시동을 걸고, 적극적으로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홍 시장의 배우자 이순삼 씨가 동대구역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홍시장을 대신해 직접 대구 광장을 찾고 일타강사 전한길 씨와 만나기도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김 장관이 홍 시장에 비해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는 주된 이유로 강성 보수 세력의 결집과 조기 대선에 대한 태도를 꼽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대선 준비를 한다던가 대선 출마의사를 내비치면 바로 배신자로 찍히는 상황"이라며 "이미 홍 시장은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극우 세력들을 중심으로 잠재적인 배신자 명단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 국민의힘 내부 여론의 주류는 극우다. 특히 극우의 바람이 더 강한 대구·경북에서 극우 성향의 김 장관이 표를 가지고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보수에서 볼 땐 상대적으로 노회하고 식상한 홍준표 대신 대선레이스에 새로운 인물로 떠오른 김문수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