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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온전한 의료시설 없고 의술도 미약"

기사입력 : 2025년02월07일 08:17

최종수정 : 2025년02월07일 09:28

어제 평양 외곽서 병원 착공식
열악한 北 보건‧의료 실태 토로
"올해가 보건혁명의 원년"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6일 평양 외곽 강동군에서 열린 한 병원 착공행사에 참석해 열악한 의료실태를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여정(파란원) 노동당 부부장이 6일 평양 강동군에서 열린 병원 착공행사에서 간부들과 첫 삽을 뜨는 오빠 김정은(오른쪽)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지켜보며 웃고 있다. 왼쪽은 김정은 의전을 담당하는 현송월 당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2.07 yjlee@newspim.com

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 김정은은 착공식 연설에서 "지금 시‧군들에는 주민들에게 온전한 의료봉사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들이 제대로 꾸려져있지 않고 편의봉사기지 하나 변변한 것이 없어 지역의 문화 중심지로서의 체모를 찾아볼 수 없으며 지방 인민들의 문화수준은 수도 시민들에 비해 너무나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일 문제로 되는 것은 우리 보건 일꾼들이 종합적인 현대 의료시설에 대한 표상과 설비 운영경험이 부족하고 학술적 자질과 의술도 미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시‧군들에 새로 건설하게 되는 종합봉사소는 지방건설에서 개념조차 없었던 것이고 현대적인 병원건설도 초행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낙후된 의료시설의 단면을 알 수 있게 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일 평양 강동군 병원 착공식에서 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 오른쪽에 병원과 종합봉사소 건물 조감도가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2.07

이어 그는 "특히 병원은 하부구조의 말단으로부터 마지막 의료설비와 기구에 이르기까지 기술적으로 호환돼야 할 기능성 건물로서 살림집이나 산업건물 건설에 비하여 몇 십배의 품이 들고 높은 시공기술과 값비싼 자재, 많은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온전한 병원을 하나 건설한다는 것이 간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이 같은 언급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평양종합병원을 짓겠다고 직접 착공식에 참석해 첫삽을 뜨는 퍼포먼스를 했지만 아직까지 완공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김정은은 그해 10월 병원 완공을 지시했지만 차질을 빚었고 착공식을 떠들썩하게 보도했던 북한 선전매체들은 함구하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인 듯 김정은은 "그래서 이번에 시‧군 병원설계를 국가적으로 제일 강력한 설계집단에 위임하고 환자들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비롯하여 의료봉사 활동에 편리하면서도 원내감염과 같은 비정상적인 요소가 발생하지 않게끔 부지선정으로부터 구성부분과 건물배치, 동선조직 등 모든 요소들이 전문기술학적 요구에 부합되게 설계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2025년은 보건혁명의 원년으로 청사에 기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6일 평양 강동군에서 열린 병원 착공행사에서 동원된 주민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한 탈북민들은 "김정은이 참석하는 1호행사의 경우 혹한의 날씨 속에서도 3~4시간 전부터 집결해 대기하다 연설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2.07

김정은은 이번 강동군 병원도 조기 완공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착공 연설에서 그는 "이제 연말이면 이곳에 현대적인 병원이 자기의 실체를 드러내고 앞으로 10년 어간에 시‧군마다 훌륭한 의료봉사 시설들이 일떠서게 된다고 생각하니 우리의 투쟁이 진정 보람 있고 값 높은 투쟁이라는 자부로 더없이 긍지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시‧군들에 건설되는 병원들은 지역의 인구수에 따라 4개 부류로 갈라지게 되는데 금년에는 여기 강동군과 용강군, 구성시(평북)에 서로 다른 규모로 각각 하나씩 시범적으로 건설하게 된다"며 "올해에 이 3개의 병원을 잘 건설하여 본보기들을 만들어놓고 경험도 축적한 다음 명년도부터는 해마다 어김없이 20개 시‧군씩 병원들을 동시에 건설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지난해 초부터 주창하고 있는 '지방발전 10X20' 정책(10년 간 매년 20개군에 공장건설)과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의식해 무리한 병원 건설 계획 등을 내놓고 있어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마치 평양의 의료시설이나 편의설비를 지방 주민들에게도 실현시켜줄 것처럼 이른바 '지방발전계획'을 주장하고 있지만 수도라고 일컫는 평양 조차도 종합병원 하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이 백두산건축연구원에 설계를 맡겨 병원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사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군 건설인력인 수도방어군단 소속 124연대를 투입하는 등 상당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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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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