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4일 양일간 사직 인턴 대상 모집 접수
낮은 복귀율 예상…레지던트 불과 2.2% 그쳐
입영 특례 등 당근책 제시…추가 지원 소진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상반기 인턴 모집 접수가 오늘 마감되지만, 복귀율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221곳은 이날 상반기 인턴 모집 접수를 마감한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사직한 인턴을 대상으로 모집 지원을 실시했다. 오는 4일 오후 5시까지 접수 마감시한이다.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간 면접과 실기시험을 거친 뒤 다음 날(7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 전국 수련병원 인턴출근율 3.3%…전문가 "수련 환경 바뀌지 않아 복귀 낮을 것"
지난달 31일 기준 전공의 출근 현황에 따르면 수련병원 221곳의 인턴 출근율은 3.3%에 불과하다. 사직 처리된 인턴 3068명 대비 100명만 출근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인턴 모집을 종용한다 해도 복귀율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턴 모집에 앞서 지난달 레지던트 모집을 실시한 결과 모집인원 9220명 중 199명만 지원했다. 지원율은 2.2%에 그쳤다.
전문가들 역시 인턴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상백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턴은 레지던트 지원과 또 다른 양상"이라며 "대상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 한 것이 레지던트라면 인턴은 지원할 대상 자체가 없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의 한 대학교수는 "인턴을 지원하는 분은 정부가 주장하는 필수의료를 하려고 할지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2026년 의대 정원을 대한의사협회 등과 협의 후 가능한 빨리 발표해 학생과 전공의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줘야하는데 너무 늦어져 올해도 문제가 지속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오주환 서울의대 의학과 교수도 "젊은 의사가 궤도를 벗어난 이유는 훈련을 받는 환경 자체가 나쁜 것과 훈련을 마치고 나서 전문의 자격을 얻어 활동할 수 있는 직업 환경 여건이 좋아지지 않는 것"이라며 "개선 모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돌아오지 않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특히 오 교수는 "인턴은 수련 과정이 레지던트보다 더 질이 나빴다"며 "특별히 많이 돌아올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목표를 포기하고 돌아와라, 마지막이라고 선전포고하는 정부의 방식은 상대방의 불명예를 강요하는 방식"이라며 "오히려 환자들의 피해가 있을까봐 돌아오고 싶은 사람도 안 돌아오게 하는 방법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 정부, 인턴 복귀 당근책 소진…"이번이 마지막"
복귀를 종용할 수 있는 정부 당근책도 이미 소진됐다.
앞서 정부는 사직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복귀를 위해 수련·입영 특례를 발표했다. 현행 전공의 임용시험 관련 규정은 사직 후 1년 내 복귀를 제한하는데, 현행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수련 특례는 원래 병원과 학년을 대상으로 허용된다.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 특례를 적용받을 수 없다.
사직으로 의무사관후보생이 복귀할 경우 입영 연기 특례도 적용된다. 현재는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기관에서 퇴직하면 원칙적으로 입영해야 한다. 만일 수련병원에 복귀하면 입영을 수련 종료 이후로 미룰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정책 발표후 전공의 집단행동이 거의 한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대학병원 본관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13 yym58@newspim.com |
만일 복귀율이 낮아 결원이 발생할 경우 정부는 이달 중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다만 추가 모집에서는 병무 일정상 입영 특례는 불가능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특례의 경우 마지막이고 병무청에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