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일(현지시간) 개장 전 미국 주요 주가 지수 선물이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예고한 대로 관세를 시행하고 상대국에서도 보복 조치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국 동부 시간 이날 오전 9시 19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643.00포인트(1.44%) 하락한 4만4055.00을 가리키고 있다. E-미니 S&P 500 선물은 전장보다 99.75포인트(1.64%) 밀린 5967.50에, E-미니 나스닥 100 선물은 386.00포인트(1.79%) 급락한 2만1203.25에 각각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 부과를 개시했다. 캐나다의 에너지 관련 상품은 10% 관세가 부과된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이미 보복 관세 조치를 발표했고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이 같은 관세 정책이 미국에 미치는 악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 지도자들과 관세와 관련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시장은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확대한 불확실성에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언급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하지수석투자 책임자(CIO)는 "현시점에서 불확실성은 엄청나다"면서 "최종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뿐만 아니라 이것이 빙산의 일각인지, 더 많은 관세가 시행될지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초기 관세가 앞으로 무엇이 또 나올지를 정하는 본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S&P500지수가 5%까지 하락할 수 있는 리스크(risk, 위험)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날 발생한 여객기와 헬기 충돌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31 mj72284@newspim.com |
무역전쟁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차는 6.79%, 3.77% 내렸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앱티브와 엔진 제조사 큐민스는 각각 5.90%, 2.42% 각각 내렸다.
멕시코 주류 수입업체인 컨스털레이션 브랜즈는 6.80% 밀렸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2.60%, 3.19% 하락했다.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미국 정책 및 정치 연구 책임자는 "시장은 나머지 트럼프의 관세 어젠다를 그저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수준의 심각함이 가격에 급격히 반영되면 월요일은 시장에 어려운 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고용 지표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 팔란티어는 최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시장 심리 훼손에 빅테크 기업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3%대 약세를 보이고 있고 테슬라 역시 3.7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전 9시 19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2bp(1bp=0.01%포인트(%p)) 하락한 4.515%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9bp 밀린 4.247%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0.02% 급등한 19.72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