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영 대표, 강두석·조성배 부사장 이사 선임
일부 소액주주, 기존 경영진 향한 비난 이어져
송보영 신임 대표, 아시아나 직원들과 첫 대면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1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들을 선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이사 선임 건'이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이 1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김아영 기자] |
이번 안건 승인으로 송 대표와 강두석·조성배 신임 부사장이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아울러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현정 법무법인 내일파트너스 변호사 등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의장을 맡은 원유석 대표는 주주들의 비난에 진땀을 뺐다. 주주총회 개최 이전부터 아시아나항공 오쇠동 본사 로비에서는 일부 소액주주의 소란이 이어졌다. 예상대로 이들은 주총이 시작되자마자 원유석 대표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1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의장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아영 기자] |
한 주주가 원 대표가 의장 발언을 시작하자마자 "발언권을 달라"고 소리쳤다. 이에 원 대표는 "진행 순서가 있으니 의장 인사말을 마치고 발언 기회를 충분히 드리겠다"고 했지만 주총장은 쉽사리 조용해지지 않았다.
결국 원유석 대표는 의장 발언을 시작한 지 15분이 지나서도 발언을 마치지 못했다.
또 다른 주주는 "대한항공과 통합으로 아시아나항공에 큰 변화가 있다"면서 "이사선임도 중요하지만 주가, 배당 등 자세한 사항을 얘기해줘야 하는데 누락돼있어서 아쉽다"고 했다.
이에 원 대표는 "회사가 여러 변곡점에 와있는 상황은 맞다"면서 "통합 이후 진행 상황에 대해 주주분들께서 궁금하시겠지만 신임 경영진들이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정한 후에 소통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경영 책임자로서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대표는 "인수‧합병(M&A)을 거칠 수밖에 없던 상황에 대해 경영을 책임지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서는 통합 이후 충분히 제고할 수 있는 방향을 경영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고용보장은 물론이고, 임직원들의 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충분히 노력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했다.
새로운 경영진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원 대표는 "16일부로 발령이 났기 때문에 오늘이 첫 출근일"이라며 "인사드리기엔 적절한 시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이사회가 열리는 대회의실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
실제로 이날 송보영 신임 대표는 처음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임시 주주총회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이사회장으로 향하던 송 대표에게 취재진이 몰렸지만, 송 대표는 별다른 답변 없이 이사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기준이 된 아시아나항공의 총주주수는 14만6289명, 발행주식총수 2억599만711주다. 이날 81.99%(약 1억6889만7464주)에 대한 의결권이 행사되면서 주주총회 정족수가 충족됐다. 현장에 참여한 주주 숫자는 218명이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