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 사태로 이탈리아 로마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오늘 로스앤젤레스에서 역사적인 산불과 싸우고 있는 현지 경찰, 소방 및 구급대원들과 만나고 캘리포니아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라며 "(백악관으로) 복귀 후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수일 동안 전적으로 연방 차원의 대응 지시에 집중하기 위해 이탈리아 방문을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8일 美 LA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주택이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9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그는 9일 오전 워싱턴DC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을 마치고 그날 오후에 출국할 계획이었다.
미 서부 최대 도시에서의 기록적인 산불로 임기 마지막 해외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전날 오전 LA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국지성 돌풍 '샌타 애나'로 크고 작은 다른 산불로 번지면서 현재는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CNN에 따르면 총 7건의 대형 산불이 LA와 주변 지역에서 발생했다. 팰리세이즈 산불로 약 1만6000에이커(64.7㎢), 이튼 산불 1만 에이커(40.5㎢), 허스트 산불 약 500에이커(2㎢), 리디아 산불 348에이커(1.4㎢), 우들리 산불 약 30에이커(0.12㎢), 올리바스 산불 약 11 에이커(0.04㎢) 순이다. 가장 최근 발생한 할리우드 힐스 산불 규모는 약 50 에이커(0.2㎢)다.
총 산불 면적은 108.96㎢로, 여의도 면적(4.5㎢)의 24배에 달한다. 소방대원 인력 부족 등으로 리디아 산불(30%)을 제외한 나머지 산불 진압률이 0%에 머물고 있어 산불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밝힌 사망자는 최소 5명이다.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1000개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150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현재까지 대피령 적용 인구는 15만 50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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