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대한전선, 지난해 말까지 수주 릴레이 지속
주요국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트럼프 공약까지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지난해 LS전선과 대한전선을 비롯한 국내 전선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신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특히 주요국들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이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선업계의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지난해 수주 랠리 이어간 국내 전선 업계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LS전선의 수주잔고는 5조7073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3677억 원) 대비 약 31%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에서 총 4400억 규모의 해저케이블 계약과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가 입찰한 약 9037억원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해 수주잔고는 훨씬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
대한전선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는 2조3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288억 원) 대비 약 43% 급증했다.
대한전선은 미국 시장에서 72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84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역대 최대 수주 잔고를 기록했으며, 4분기에도 연이은 계약으로 수주 잔고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주요국 대규모 인프라 투자 수혜 기대감
내년에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국내 전선업계는 높은 기술력과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가 2020년 2350억 달러(약 310조 원)에서 2030년에는 5320억 달러(약 702조 원)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전선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사진=LS전선] |
올해는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들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른 송전망 및 전력 공급망 확충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해 10월 점증하는 기상 이변 위협으로부터 전력망을 보호하고 송전을 확대하기 위해 42개 주에 걸친 38개 프로젝트에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15억 달러(약 2조230억5000만 원) 규모의 신규 송배전망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력망과 그리드 인프라 강화를 공약함에 따라, 국내 전선업계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에너지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렴한 에너지와 전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전력망과 그리드의 현대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 전력 인프라 개선을 위해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스마트 그리드 구축, 분산형 전력 시스템 확대, 뉴시티 10곳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