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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명태균·비상계엄…檢, 尹부부 수사로 2024년 마무리

기사입력 : 2025년01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25년01월01일 09:00

김 여사 사건 불기소…野 검사 탄핵 추진
檢 '공천개입' 명태균·김영선 신병 확보 후 구속 성과
김용현·여인형·이진우, 군 수뇌부 줄줄이 재판행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검찰의 2024년 한 해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관련 수사로 점철됐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검찰에 대해 거대 야당은 검찰청 폐지라는 극단적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고, 이러한 위기 속에서 검찰은 '명태균 사건'에 뛰어들며 본격적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했다.

그러던 중 '12·3 비상계엄 선포'로 윤 대통령은 검찰을 포함한 모든 수사기관의 집중 타깃이 됐다. 수사 초기 윤 대통령을 직접 수사하려던 검찰은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넘겼으나 여전히 기소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성남=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0.01 mironj19@newspim.com

◆ 중앙지검장 탄핵까지 이어진 金 '명품 가방·도이치모터스' 무혐의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해 10월 2일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최재영 씨가 명품 가방을 건네는 모습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공개된 후 약 10개월 만에 수사가 종결된 것이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없고 공직자 배우자 처벌 규정도 없다"며 불기소 처분 사유를 밝혔다. 명품가방은 김 여사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접견 기회를 얻기 위한 수단일 뿐 구체적 현안에 대한 알선 대가로 볼 수 없다는 게 수사팀의 판단이었다.

약 2주 뒤인 같은달 17일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4년 6개월 간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은 김 여사의 증권 계좌가 시세 조종에 동원된 건 사실이지만 김 여사가 직접 범행에 가담했다는 증거‧진술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중앙지검이 김 여사 관련 사건을 모두 무혐의로 처분하자 야권은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에 거대 의석수를 가진 야당은 이창수 중앙지검장 등 수사 지휘라인 3명에 대한 탄핵을 추진해 통과시켰고, 직무가 정지된 이 지검장 등은 다음달 8일 2차 변론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명태균 '공천 개입' 수사 일파만파…檢 '황금폰' 확보

김 여사 사건 무혐의 처분을 앞둔 지난해 9월 윤 대통령 부부는 또다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윤 대통령 부부가 4‧10 총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검찰은 핵심 인물인 명씨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윤 대통령 부부의 개입 의혹은 점차 확산했다. 이에 대검찰청은 사건을 맡은 창원지검 수사팀을 특별수사팀 규모에 준하는 규모로 불려 수사력을 강화했다. 수사력을 집중한 검찰은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이들을 구속기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검찰은 최근 과거 명씨가 사용한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해 물적 증거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의 황금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 휴대전화에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 또는 유력 정치인들과 직접 통화한 내용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법조계 안팎에선 황금폰 안에 담긴 내용에 따라 검찰이 윤 대통령 부부나 다른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뉴스핌DB]

◆ 尹 '내란 혐의' 기소 칼자루 쥔 檢

지난해 말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된 곳 또한 윤 대통령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자 검찰은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를 출범시키며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시작으로 핵심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해 가며 빠르게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검찰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기 전인 지난달 11일, 윤 대통령에게 최초로 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 초기부터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검찰은 수사권 문제 등을 고려해 대통령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 또한 경찰과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꾸려 윤 대통령 수사에 집중하던 상황이었다. 공조본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으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대통령 사건을 공수처에 넘긴 검찰은 김 전 장관을 비롯해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국군수도방위사령관을 줄줄이 재판에 넘기는 등 군 수뇌부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검찰이 윤 대통령 사건에서 마냥 손을 뗄 수만은 없다.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공수처가 대통령에 대한 기소 권한이 없는 만큼, 사건이 넘어오면 검찰이 기소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검찰의 수장이자 현직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검찰의 부담이 커져가는 모습이다.

se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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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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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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