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486.7원 도달…금융위기 후 첫 1480원대
당국 조치에 주간거래 1467.5원 마감
한덕수 탄핵안 가결에 1470원대로 반등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내 정치 불안에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었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인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까지 국회에서 가결되며 환율은 살얼음판 위에 있는 상황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 때 1486.7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80원을 넘은 사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개장했다. 장 개장 후 가파르게 오른 환율은 오전에 1480원을 넘어섰다.
오후 들어 외환당국이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며 환율은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했고 2시쯤 1469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147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한 외환 전문가는 "(주간 거래 종가가) 고점 대비 20원 넘게 하락했다"며 "외환당국이든 국민연금이든 강한 개입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
주간 거래 마감 이후에 달러/원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며 달러/원 환율은 오후 4시45분 현재 1475.2원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를 억제할 요인이 부족하다는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도 기대하기가 어렵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1월 금리 인상 언급을 피하며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 국가 통화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17로 전일 대비 0.03% 올랐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대외적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 지속,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동조화, 수급 역시 원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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