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12·3 비상계엄' 사전 모의 의혹으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6일 검찰의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지난 24일 경찰의 송치 후 첫 조사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이날 오후 2시 내란 실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노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예비역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전인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정보사 소속 김 모 대령, 정 모 대령과 만나 비상계엄 모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4.12.24 yym58@newspim.com |
노 전 사령관은 또 계엄 선포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확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을 상대로 선관위 서버 확보 지시 여부와 함께 김 전 장관과의 비상계엄 모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장관의 내란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하상 변호사는 "계엄 준비 과정을 내란 모의의 프레임으로 보는 것은 잘못됐고 대통령이 언제 계엄을 결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장관이 이를 대비하고 보좌하는 것은 정당한 업무수행인데 이를 내란 모의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노 전 사령관에 대해 "육사 후배로 같이 근무한 적이 있지만 비상계엄 선포 전이나 계엄 사무 수행 후에도 관련이 없는 인물"이라며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령관으로서 해외 정보 취득, 해외 블랙 요원들에 대한 관리가 능통한 사람이라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 24일 노 전 사령관을 검찰에 송치했다.
국수본이 수사를 통해 확보한 노 전 사령관 수첩은 60~70페이지 분량으로, 계엄 관련 내용이 적시됐다.
국수본은 이 수첩에 대해 "국회 봉쇄라는 표현이 있고, 정치인·언론인·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 등을 수거대상이라고 하는데 체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됐다"며 "NLL 북 공격 유도 표현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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