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은 물론 범용 반도체까지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AI 반도체 조달 채널을 봉쇄하고, 중국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저가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방안들이 거론된다.
17일 중국 관영 참고소식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동남아와 중동 등에 첨단 AI 칩 판매를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AI 칩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와 중동 시장을 통해 AI 칩을 우회 구매해 왔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해당 지역에 자회사 법인을 설립해 AI 칩을 구매한 후 중국 본토로 반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제한령은 이달 중 공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한 미국이 중국산 레거시 반도체를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레거시 반도체는 성숙 공정으로 제조된 저가 반도체를 뜻하며,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사용된다. 중국은 성숙 공정 생산 능력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조만간 통상법 301조에 따른 조사에 착수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보고서에서 향후 3~5년 내 신규 레거시 반도체의 50% 정도를 생산할 것이며, 이에 따라 과도한 공급망 의존 우려와 사이버 위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IS는 지난 2일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인공지능(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하다. 미 상무부는 또한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곳을 수출규제 명단(Entity List)에 추가로 올렸다.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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