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명·수장 바꾼 현대면세점, 실적 반등 노린다...변수는 공항 임대료

기사입력 : 2024년12월14일 08:00

최종수정 : 2024년12월15일 13:58

백화점 떼고 새출발...수장도 외부 인사 낙점
순혈주의 깬 파격 인사...상당히 이례적 평가
신라, 신셰계 등 경쟁사는 인천공항 임대료 ↓
현대免 예정대로 납부...수익성 개선 '변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영업 적자에 허덕이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저성장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대대벅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백화점을 떼고 '현대면세점'으로 사명을 변경한 데 이어 외부 인사인 박장서 대표를 수장으로 교체했다. 순혈주의를 깨는 파격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최근에는 브랜드 로고도 바꾸고 본원 경쟁력 강화로 실적 반등을 이끈다는 포부다.

다만 변수는 있다. 이번 면세점 특허권을 갖고 있는 인천공항공사가 당분간 입점 면세점들 임대료를 여객 수 연동이 아닌 기존처럼 매출연동형 영업료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으나, 현대면세점만 제외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면세점]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이 올 한해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롯데·신라·신세계 국내 '빅3' 추격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면세 사업에 뛰어들면서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 사명을 지었다. '현대백화점'이란 브랜드 고유성을 살려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다 올해 7월 백화점 꼬리표를 떼고 '현대면세점'으로 간판갈이를 단행했다. 지난달엔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BI)도 변경해 기존 백화점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새 BI는 더하기(+)와 빼기(-)의 개념을 조합해 고객에게 풍성한 혜택과 새로운 즐거움을 더하고, 쇼핑에 대한 부담과 불편함은 덜어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새로운 BI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풍성한 혜택을 제공해 면세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 전무. [사진=현대면세점]

현대면세점을 진두지휘하는 수장도 교체했다. 이번에 현대면세점의 지휘봉을 잡은 박장서 대표는 외부에서 발탁한 인재다. 현대백화점이 계열사에 외부 인재를 대표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순혈주의를 깬 인사로, 상당히 이례적이다.

박장서 신임 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분야 전문가로, 2016년 신라면세점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2019년 두타면세점 전무,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 상품본부장을 지냈다.

박 대표는 상품기획(MD)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대표에 올랐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롯데와 신라면세점에서 오랜 기간 MD 분야를 맡으면서 패션·화장품 등 브랜드를 발굴하고 유치하는 데 힘써 왔다. 면세업계 후발주자로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현대면세점이 상품 경쟁력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현대면세점은 명품 브랜드를 적극 유치해 본원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명품은 물론, K-패션 브랜드 유치로 고객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 10월에는 제 1여객터미널과 제 2여객터미널에 있는 인천공항 매장에 각각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문을 열었다. 이로써 인천공항점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루이비통, 샤넬, 구찌에 더해 총 26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해 국내 면세업계 최고 수준의 명품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무역센터점 올 하반기 들어 펜디(지난 7월), 생로랑(지난 10월)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발렌시아가 매장도 추가로 오픈했다.

K-패션 브랜드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올 들어 동대문점은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신규 K-패션 브랜드가 대거 입점시킨 바 있다.

현대면세점은 이러한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것이 지상 최대 목표다. 영업손실 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나, 아직까지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현대면세점의 영업손실액은 2021년 408억원에서 2022년 66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부터 줄기 시작해 3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171억원에 이른다. 현대면세점은 면세 사업에 뛰어든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장사를 해서 회사가 가져간 돈이 없다는 이야기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pangbin@newspim.com

다만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 속에서 최근 변수가 생겼다. 바로 인천공항점 임대료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제 2여객터미널 4단계 확장구역 내 여객 동선 상에 위치한 면세사업권 매장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이전 전일까지 임대료를 여객 수 연동이 아닌, 기존처럼 매출연동형 영업료 방식으로 부과하겠다는 공문을 입점 면세 사업자에 전달했다.

인천공항 4단계 확장 사업에 따라 제 1터미널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제 2터미널로 옮겨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그러나 현대면세점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면세점 인천공항점이 4단계 확장 사업이 진행 중인 구역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사실상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게 되는 곳은 DF1, 2, 8, 9, 12 등 5개 구역에 위치한 신라, 신세계, 경복궁, 시티플러스 등 12개 업체다.

이렇게 되면 현대면세점이 추진 중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면세점만 예정대로 여객 수 연동 임대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대료 경감을 받은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타 업체들이 아낀 비용을 프로모션 등에 재투자할 경우 현대면세점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항공사의 조치를 두고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 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