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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압도적 성능 양자칩 '윌로우' 공개...'암호 뚫릴 것' 우려에 암호화폐 급락

기사입력 : 2024년12월10일 23:59

최종수정 : 2024년12월10일 23:59

구글, 슈퍼컴퓨터도 못 푸는 문제 5분만에 해결하는 양자칩 공개
비트코인 보안 위협 우려에,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구글이 기존의 성능을 크게 뛰어넘는 최신 양자(퀀텀) 칩을 공개했다. 기존의 슈퍼컴퓨터가 10자(10의 25제곱)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몇 분에 푸는 양자컴퓨터의 등장에 비트코인 암호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구글은 9일(현지시간) 최신 양자 칩 '윌로우'를 발표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윌로우를 장착한 양자컴퓨터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가 10자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풀었다.

구글 윌로우 소개 영상, 자료=유튜브 '구글 퀀텀 AI' 채널, koinwon@newspim.com

◆ 윌로우, 오류율 낮추고 성능은 '획기적' 개선

윌로우는 두 가지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첫 번째로는 오류율을 기하급수적으로 낮췄다. 비트를 기본 단위로 하는 고전 컴퓨터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큐비트를 기본 단위로 한다.

큐비트는 환경과 빠르게 정보를 교환하는 경향이 있어, 큐비트를 많이 사용할수록 소위 '양자 얽힘' 현상에 따른 오류 발생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네이처에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윌로우에서는 큐비트를 많이 사용할수록 오류가 줄어들고 시스템이 더 양자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두 번째로는 뛰어난 성능이다. 윌로우는 현재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10자년 걸리는 계산을 5분 만에 수행했다. 이는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성능으로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하트문트 네벤 구글 퀀텀AI 대표는 "10자년은 우주의 나이를 훨씬 초월한 시간"이라며 "마치 여러 평행 우주에서 동시에 계산이 이루어지는 듯한 윌로우의 성능은, 우리가 다중 우주에 살고 있다는 물리학자 데이비드 도이치의 예측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지난 2019년 양자 칩 '시카모어'로 기존에 1만 년 걸리던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5년 만에 연산 속도를 놀라울 정도로 개선한 셈이다.

다만 이번 성능 실험은 테스트를 위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이 이용된 것으로 실제 적용된 사례는 없다. 네벤 대표는 "간단한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면 실용적인 문제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면서 기존 컴퓨터가 풀지 못하는 실제 문제 해결 사례를 내년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오류가 대폭 줄어든 새로운 기술은 "양자컴퓨터를 실용적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모형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암호화폐 업계는 '침울'...양자컴 보안 위협 VS 아직 암호 깨는 것 불가능

기술업계에서도 "오류 없는 양자 알고리즘이라는 꿈의 기술을 실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찬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암호화폐 업계는 고성능 양자컴퓨터의 등장에 침울한 분위기다.

기존의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대폭 뛰어넘은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 알고리즘을 해독하며 보안에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 속 10일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에 비해 1%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리플 등 일부 알트코인은 10% 넘게 폭락하고 있다.

하지만 100여 개의 큐비트를 갖춘 윌로우로는 비트코인의 암호를 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보안을 뚫기 위해서는 100만여 개의 고품질 큐비트가 필요하며, 100여 개의 큐비트를 갖춘 윌로우로는 비트코인의 암호를 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업계 전문가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들은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보안 위협을 가할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 10~20년은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그 사이 비트코인을 보안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한 양자 저항 알고리즘이 개발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등이 양자 저항 알고리즘 개발을 위한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0일 오전 9시 4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4% 내린 9736.5달러를 지나고 있으며, 이더리움 가격은 5.62% 빠진 368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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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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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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