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0년 7억 달러 1년 만에 경신…오타니와 달리 지불유예 없어
5년간 3억500만 달러 받은 뒤 옵트아웃 조항…최대 8억55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후안 소토(26·전 뉴욕 양키스)가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고 몸값의 주인공이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슈퍼스타 외야수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총액 7억6500만 달러(약 1조980억원)에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센티브까지 합치면 소토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8억5500만 달러(약 1조2270억원)까지 늘어난다. 메츠는 디퍼(지불 유예) 없이 계약 기간 내에 모든 금액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 양키스 시절 후안 소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토는 첫 5년간 계약금 7500만 달러에 연봉 2억3000만 달러로 총 3억500만 달러를 보장 받게 된다. 연 평균으로 치면 6100만 달러이다. 이후 옵트 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들어 있다. 메츠는 소토를 잡기 위해 10년간 평균 연봉을 5100만 달러~5500만 달러로 올려주면 된다. 메츠가 5500만 달러를 주더라도 소토를 원할 경우 15년간 최대 금액은 8억5500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로써 소토는 세계 스포츠 선수 계약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됐다. 종전 최고 몸값의 주인공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지난 겨울 다저스로 이적하면서 10년 7억 달러(약 1조50억원)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의 평균 연봉은 7000만 달러로 여전히 소토보다는 높다. 다만 오타니는 계약 금액의 97%에 이르는 6억8000만 달러를 2034년부터 수령하는 디퍼 계약을 했다. 반면 소토는 디퍼 조항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토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반면 투타 겸업에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일본 출신 오타니에 비해선 임팩트와 상품성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26세로 오타니보다 네 살이나 어린 게 최대 강점이다.
뉴욕 양키스 시절 후안 소토.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18년 워싱턴에 입단한 소토는 7시즌 동안 9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57도루,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 OPS(출루율+장타율) 0.953의 성적을 올렸다. 실버 슬러거를 5차례 수상했고, 데뷔 2년 차에는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20년에는 타율 0.351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샌디에이고를 거쳐 양키스로 이적한 올해도 157경기에 나가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 0.988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에런 저지와 함께 좌우 쌍포로 활약했다.
이런 소토에게 2022년 워싱턴은 15년 4억4000만달러의 다년 계약 제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 겨울 그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자 원 소속팀인 양키스를 비롯해 보스턴, 토론토, 다저스가 돈보따리를 싸들고 뛰었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는 메츠였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