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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정착스토리](18) "탈북민에 대한 편견 없어지는 교육에 보람 느껴요"...최연수 통일전담교육사

기사입력 : 2024년12월09일 07:49

최종수정 : 2024년12월09일 07:49

고향 함북서 교사로 일하다 중국행
정착 후 'NK교사아카데미'서 연수
9년째 까다로운 교육 프로그램 맡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08년 한국에 입국한 최연수 씨는 남북하나재단에서 운영하는 탈북학생 학교 적응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탈북가정 자녀의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해 북한 교사 출신을 정규학교에 배치·운영하는데, 이를 맡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경기도 일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통일전담 교육사 최연수 씨. 함경북도가 고향인 그는 북한에서 교사로 일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2.08

경기도 일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통일전담 교육사 최 씨는 한눈에 봐도 에너지가 넘친다.

최 씨는 "하는 일이 참 많아요. 방과 후 학습지도는 기본이고,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정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조기 발견해 전문 기관에 연계를 의뢰하는 일, 진로교육과 사회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등을 진행하죠"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는 "전문성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외부 전문가를 직접 섭외해야 하는데 이에 따르는 행정 업무도 굉장히 많다"며 "필요한 예산을 위해 교육청 공모에 사업별로 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부족한 예산은 유관기관을 발굴해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받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서 "통일교육은 물론 다문화 감수성 교육도 구상해 실시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우리 아이들(학생)이 국내에서 태어났어도 부모가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이들이기 때문인데,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나아가는 사회 통합교육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중·러서 태어난 청소년 위해 다문화 감수성 교육

함경북도가 고향인 최 교육사는 북한에서 교직 생활을 했다. 2008년 입국한 이후 오직 돈을 벌어 가족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주·야간 일할 수 있는 일용직 회사에서 취직했다.

차츰 한국 사회를 알게 되면서 스스로 자신을 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진행하는 'NK 교사아카데미'를 알게 되어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마다 열심히 연수에 참여했다.

동시에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사이버대학을 다녔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다시 학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설레고 감사했다.

직장을 그만둔 후 그는 컴퓨터 실력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에 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키웠고, 컴퓨터로 일할 수 있는 사무직을 경험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에 취업했다.

그러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입학 기회가 있어 석사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취득했다.

'NK 교사아카데미'를 수료했다는 것은 북한에서의 교사 경력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이 과정을 수료해야 남한의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서울=뉴스핌] 탈북민 출신 통일전담교육사 최연수 씨가 교실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2.08

2015년부터 수원의 00초등학교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현재 이곳 일산의 00초등학교와 인근 00중학교를 동시에 맡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많은 업무를 진행하며 힘들지는 않을까. 하지만 최연수 교육사는 오히려 매일매일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일을 원만하게 수행하려면 학교 관리자의 인정을 받고 관련 교사,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 정말 중요해요. 모든 일에는 주변의 협조가 필요하듯이 특히 이 일은 학교 관리자는 물론이고 담임교사, 학부모의 관심과 협조 없이는 어렵습니다. 그러자면 어떤 일도 빈틈없이 처리하는 나만의 능력을 보여줘 인정을 받아야겠죠."

최연수 교육사는 이외에도 탈북학생 지도 경험이 없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탈북학생 이해 교육도 동시에 수행한다. 이를 통해 관계자 모두는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지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모든 일에 자기 일처럼 협조한다.

◆"일처리 빈틈없는 나만의 능력 보여줘야"

학생, 학부모 역시 초기에는 신분 노출을 우려해 프로그램 참여를 주저하거나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연수 교육사가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은 '다름'이 아닌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이었기에 그 진심을 알고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당당하게 참여한다.

"제가 학교에 근무하면서 탈북민 인식 개선을 위해 맨 처음 만든 프로그램이 '북한 문화이해 토크 콘서트'였어요.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현재까지 해마다 북한 출신 예술인, 방송인들은 물론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남한 교사까지 섭외해 진행하죠. 수업식으로 진행하는 통일교육도 중요하지만, 토크 콘서트는 그 몇 배의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학생들의 소감문을 읽으면서 그 효과를 확인하고 주변 학교들에도 많이 홍보하죠."

참여 학생 각각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실행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 동료 교직원, 탈북민 학부모, 남한 학부모 등 주위의 이해관계자들 모두의 동의와 지지를 얻는 일은 더욱 어렵다.

이 어려운 일을 9년 남짓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최연수 교육사의 얼굴엔 자신감과 열정이 묻어났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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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남은 과정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완전히 소속되면서 18년 동안 회사의 상징으로 분류됐던 '윙(날개)' 모양 마크도 지워지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은 2026년 12월인 만큼 2년 동안 새 브랜드와 로고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항공편들이 이착륙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최종 승인을 받은 대한항공 측은 마지막 남은 기업결합 심사국인 미국 법무부에 승인 내용을 보고하고 올해 안으로 합병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항공기에 표시된 KUMHO ASIANA GROUP(금호아시아나그룹) 영문 표기와 윙(날개) 로고 지우기 작업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 자회사 편입이 확정됨에 따라 실시하는 조치"라며 "금일부터 영업활동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항공기 동체 윙 도장 제거작업 실시하고 추후 사업장 내외부에서도 단계적으로 윙 제거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조치가 상표권 사용료 지급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창립 이후 2006년 초까지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인을 형상화한 CI를 사용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은 2006년 2월 윙을 형상화한 CI를 도입하며 브랜드 로고를 바꿨다. 이에 윙 마크에 대한 소유권은 금호산업이 갖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한 지붕 가족이 됐는데 대한항공 입장에선 굳이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부터 대한항공 자회사로 공식 편입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000억원을 투자, 신주 약 1억3157만주(지분율 63.9%)를 취득해서다. 대한항공은 약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독립 운영하며 CI 교체, 내부 통합 등의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대한항공은 이날 일부 임원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성배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전무), 강두석 인력관리본부장(전무), 조영 정비품질부 상무, 서상훈 재무 컨트롤러 상무, 박종만 여객기획부 상무 등 임원급 5명과 부장급 3명, 총 8명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회사 편입 업무 개시를 위해 주요 부문 임원급 파견인사를 우선 시행했다"며 "주요 부분에 업무 파악, 계획 위해서 주요 부문 임원급으로 최소한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 이후 아시아나항공 대표도 선임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2년 동안 독립 체제로 운영한 뒤 2026년 12월 통합 대한항공으로 거듭난다. 대한항공 B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국내 항공산업 변화로 마일리지와 편의시설 사용 등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독자들이 궁금해할만한 항목을 아래에 정리했다. - 아시아나 사명은 계속 유지되나요? ▲ 일단 향후 2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유지된다. 항공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2026년 10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이란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 유력하다. 대한항공은 2년 후 동계 시즌부터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계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이후 항공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소속으로 편입되며 별도의 사명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새로운 로고·유니폼 탄생하나? ▲ 그럴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2022년 특허청에 청색과 홍색이 있는 현재 태극마그 로고 대신 청색의 선으로 연결돼있는 새로운 태극마크 로고를 상표 출원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합병 이후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위해 로고를 바꿀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내부에서 CI 작업, 유니폼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통합 후에 마일리지는? ▲ 아직 양사 마일리지 합병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소비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절차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6개월 안에 구체적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기간 각 사의 사업전략에 따라 독립적으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통합 항공사 출범 시기에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객들에게 있어 양사 마일리지 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전환비율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문 컨설팅 업체와 긴밀히 협업해 전환 비율을 결정하겠다"며 "공정위 등 유관 기관과도 충분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업계에서는 항공권 구매로 발생한 마일리지는 1:1 교환, 항공권 구매 외 방식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는 1:0.7의 비율로 교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서다. 일례로 사용 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한 신용카드는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 - 항공권 가격 인상 가능성은? ▲ 대한항공은 항공권 가격이 인상될 일은 없다고 강조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양사의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합병 완료 시점부터 10년간 2019년 평균 운임 대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운임을 인상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다른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 신규 진입해 경쟁 제한성이 해소될 경우 10년 이내라도 규제는 해제된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 시장은 글로벌 항공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치열한 경쟁 시장으로 일방적인 운임 인상이 불가능한 구조"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행태적 시정조치에도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운임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항공 동맹이 다릅니다. 어떻게 정리되나요?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속한 항공 동맹이 각각 다르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다. 일단 독립 운영되는 2년 동안은 아시아나항공의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후엔 국적 항공사가 가입한 항공 동맹은 '스카이팀'만 남게 되는 것이다. -인천공항 라운지 이용은 어떻게? ▲ 양측 모두 라운지 통합 시점은 정확히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하반기 제2여객터미널로 이동이 계획돼 있다. 다만, 독립 운영되는 기간에는 별도의 라운지로 운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라운지는 같은 항공 동맹 소속 다른 항공사 이용객도 함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시스템 구축 기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 라운지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나항공 인력 구조조정 여부는? ▲ 대한항공은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증가할 사업량에 따라 인력 소요도 함께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일부 중복 인력도 필요 부문으로 재배치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두 회사 합병으로 자회사 LCC들은? ▲ 자회사들도 통합 LCC로 거듭나게 된다. 다만, 절차가 남았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 3사는 각 사의 중복 노선을 협의해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를 다시 받아야한다. 물론 한진그룹 차원에서 합병을 미리 진행하면서 각 LCC들의 경쟁 제한성 우려도 진행했다. 하지만, 그룹 내 3개의 계열사를 다시 합치는 과정이라 해외 심사가 절차상으로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형식적인 과정으로 특이 사항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CC 3사는 조만간 중복노선 파악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변화는? ▲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될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조성배 전무, 강두석 전무, 조영 상무, 서상훈 상무, 박종만 상무 등 임원진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대표 선임도 있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에는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가 거론된다.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aykim@newspim.com 2024-12-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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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투표 앞둔 與의원의 고뇌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 여당 의원이 자녀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찬성 의견을 밝힐 것을 촉구하자 은퇴를 암시하는 문장과 함께 고민을 할 시간을 달라고 답하고 있다. 2024.12.11 leehs@newspim.com   2024-12-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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