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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정착스토리](16) 군 복무 중 휴전선 넘어 귀순...영화 <탈주> 출연한 배우 정하늘

기사입력 : 2024년11월29일 13:43

최종수정 : 2024년12월08일 19:04

간부 꿈 희망 없자 17세에 탈북
영화‧드라마 캐스팅 제의 이어져
구독자 5만명 가진 유튜버 활동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용병 형태로 파견된 북한군 병사들이 본격적으로 전장에 투입되면서 전사상자가 잇따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서 한류 드라마와 영화에 물든 젊은 군인들의 탈북‧귀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배우 정하늘 씨가 자신이 자문을 맡고 직접 출연한 영화 <탈주> 포스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군 복무 중이던 2012년 휴전선을 넘어 탈북한 그는 영화와 드라마에 캐스팅 제의를 받는 배우이자 5만명 구독자를 둔 유튜버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1.29

북한군 내부의 실상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는 가운데 휴전선을 넘어 탈북해 배우로 일하고 있는 한 탈북민의 사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배우 정하늘(29) 씨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의 자문역을 맡고 직접 배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탈주>는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보는 내내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 전개로 250여만명의 관객을 모았고 각 OTT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는 자유를 찾아 생명을 걸고 '탈주'한 북한 병사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가 말하고 있는 '자유'는 단순하지 않다.

막연히 한국 땅을 밟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 성공이든 실패든 자신의 의지로 '도전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탈주> 자문 맡아 생생한 연출에 도움

이제훈, 구교환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탈주>는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중사 '규남'(이제훈)의 탈주 이야기다.

그가 탈주를 감행한 것은 계급적 토대로 인해 이미 정해진 삶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규남의 탈주를 막기 위해 나타난 보위부 소좌 '현상'(구교환)은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규남에게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으로 간다 해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설득한다. 한국이라고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는 지상 낙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규남은 답한다. "남한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 의지로 실패라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해 가는 것"이라고.

<탈주>는 기존 남북 관련 영화의 서사를 답습하지 않는다. 이산의 아픔이나 사상으로 인한 갈등, 상처 등을 말하기보다 자신의 운명을 자신 뜻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이야기한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 후에 다가오는 묵직함이 전해진다. 

<탈주>는 배우 정하늘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단역으로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북한군 병사의 탈출을 그린 영화 <탈주>의 자문과 배역을 맡은 탈북민 출신 배우 정하늘. [사진=남북하나재단] 2024.11.29

1994년생인 그가 휴전선을 넘어 한국 땅을 밟은 것이 2012년이다. 당시 그의 나이 만 17세였다.

그가 생명을 걸고 휴전선을 넘은 이유는 과연 영화와 같았을까. 

함경남도 함흥에서 장손으로 태어난 그는 집안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막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려던 때였다. 갓난아이를 안고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장사를 하며 삶을 꾸려야 했다.

비록 어려운 가정 형편이었지만 억척스러운 어머니 덕분에 끼니를 거른 적은 거의 없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그는 공부를 썩 잘했다. 학급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전교에서도 늘 5등 안에 들었다.

◆축구 재능 뛰어났지만 가정 형편에 결국 군 입대

그러다 운명처럼 축구에 빠져버렸다.

사실 그의 아버지도 축구 선수였다. 4·25체육단 입단 테스트까지 갔지만 작은 키 때문에 떨어졌을 정도였다.

부친의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일까.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는 오로지 축구에만 몰두했다.

그사이 어머니의 장사가 크게 실패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기도 했지만, 그는 쉽사리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중학교 5학년이 되자 학교 축구 감독이 그에게 '이제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체육단으로 갈 건지 아니면 대학에 진학해 체육학과로 갈지, 그게 아니면 입대를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는 집안 형편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입대뿐이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군복과 군화 등을 지급 받는 장면이라고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 측이 10월 18일(현지 시간) 공개한 영상. [사진=SPRAVDI 페이스북]

체육단이나 대학 진학 모두 집안의 형편이 넉넉해야 가능한 선택지였다. 그렇게 2011년 입대했다. DMZ(비무장지대)를 지키는 부대였다.

매일 밤 초소 근무를 하면 저 멀리 남한의 환한 불빛이 그대로 보였다. 그가 처음부터 남한행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10년 군 생활을 열심히 해서 입당하고 대학 추천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 멋진 간부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중대 정치지도원이 칭찬할 만큼 정말 열심히 복무했다.

하지만 군 생활 내부의 부패상을 직접 목격하게 되고, 결정적으로 김정일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정일은 생전 2012년 4월 15일이 조국 통일의 날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2002년부터 공약처럼 김일성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2년 4월 15일에 강성대국이 완성될 것이라 선전해 온 것이다.

그런데 그런 김정일이 죽고 나니 모든 꿈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김정일을 이어 최고사령관이 된 김정은은 '조국통일 혁명 위업의 계승 완성을 위하여 더 힘차게 싸워나갈 데 대하여'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태풍으로 전기철책 무너진 틈 타 탈북

더는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 후 매일 밤 근무 때마다 탈주 경로를 머릿속에 그리며 기회를 엿보던 그는 마침내 2012년 8월 강한 태풍으로 전기 철책이 파괴된 틈을 이용해 DMZ를 넘었다. 수없이 많은 지뢰밭을 통과한 목숨을 건 '탈주'였다. 

이후 그에겐 한국 생활 역시 도전의 연속이었다.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진정 스스로 원하는 꿈을 찾아 달려온 12년이었다.

평범한 직장 생활도 해봤고, 국회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토록 좋아하던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할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마음이 쉽게 가지 않았다.

그렇게 다양한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는 사이 그는 어느새 구독자 5만을 가지고 있는 유튜버이자 단편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연극과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가 되었다.

내년에는 자신을 늘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과 결혼도 약속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고, 가슴이 뛰고 열정을 바쳐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지금 그는 이미 성공했다고 자부한다.

김규민 감독(탈북민 감독 1호) 영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드라마도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축구만큼, 어쩌면 축구보다 더 좋아하는 영화라는 삶의 목표를 찾은 지금, 당장의 성공과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탈주>에서 주인공 규남이 말한 것처럼 '내 마음껏 실패할 수 있는' 곳에 내 의지로 온 이상 앞으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늘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이들이 곁에 있다. 그들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배우 정하늘의 더 높은 비상을 응원해 본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 기획>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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