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연장 예상되나 5일 OPEC+ 회의 나올 발언 주목"
파월 "금리 인하 신중할 여유 있어"...6일 고용보고서 관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감산 합의체인 OPEC+ 회의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4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2% 하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미국 일자리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 발언 등을 주목하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4달러(2%) 내린 68.54달러에 마감됐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1.31달러(1.78%) 하락한 72.3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은 유가 지지 요인이었으나, OPEC+ 회의를 앞둔 불안감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 멘톤의 퍼미안 분지에 위치한 저장탱크 옆면에 "원유(Crude Oil)"라고 적힌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분석가들은 원유 시장이 긴장 상태로, 투자자들이 5일 예정된 OPEC+ 회의를 주목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소식통들은 OPEC+가 이번 회의에서 내년 1분기 말까지 감산을 연장할 것 같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감산 연장이 예상되나 회의 당일 나올 발언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사우디가 생산 완화 계획을 더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정유업체들이 운영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 원유 재고는 507만 3000배럴 감소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휘발유 및 중유 재고는 전주 대비 236만 2000배럴 늘어 3주 연속 증가했고, 10만 배럴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치도 빗나갔다.
필립 노바 선임 시장분석가 프리얀카 사크데바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불안정한 휴전, 한국의 계엄령 철회, 여러 산유국의 개입 가능성이 있는 시리아 반군의 공세 등은 유가를 일부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 가격은 미국의 민간고용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 등을 주목하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3% 오른 2676.20달러에 마감됐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5일 오전 4시 15분 기준 0.5% 상승한 2654.03달러를 기록했다.
미 고용 정보 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1월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 6000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수정치(18만 4000건)를 밑돈 것이며, 다우존스 전문가 전망치인 16만 3000건보다 2만 건가량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 수준에 근접하면서 연준과 투자자들의 시선은 물가보다 경기와 고용 흐름으로 옮겨간 상황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한 지난 9월 예상했던 것보다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판단 하에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다소 신중해질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달 25bp(1bp=0.01%p) 금리 인하 가능성을 77.5%로 보고 있는데, 6일 발표될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내용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지 관심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