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 포함된 중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제재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136곳의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편입하는 조치를 지난 2일 발표했다. 이번 제재에 포함된 중국 상장 반도체 업체들은 각각 공시를 통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고 중국 커촹반(科創板)일보가 4일 전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1위 업체인 베이팡화촹(북방화창, 北方華創)은 공시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공급망이나 판매망의 안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현재 매출의 90%는 중국에서 발생하며 해외 매출은 10% 미만인 상황으로, 미국의 제재로 인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EDA(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인 신위안웨이(芯源微)도 공시를 통해 "이번 미국의 제재로 인한 영향은 전반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며 "회사는 발전 기회를 포착해 EDA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인 퉈징커지(拓荆科技)는 "회사는 이미 공급망을 다변화했으며, 충분한 재고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이번 제재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력반도체 업체인 원타이커지(聞泰科技)는 "회사 법무 팀의 검토에 따르면 제재로 인한 영향은 적을 것으로 평가됐다"며 "향후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며, 공급업체 및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포토레지스트 개발 업체인 난다광뎬(南大光电)은 "제재로 인해 소량의 원료 조달이 제한될 수 있겠지만, 회사는 이미 재고가 충분하고, 중국에서도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회사에 실질적인 영향은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신(中信)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제재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막기 위한 것이며, 관련 내용은 그동안 언론 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이미 해당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미리 준비해 온 만큼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신증권은 "장기적으로 중국은 기술 자립을 이루기 위해 반도체 산업 전체 밸류체인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반도체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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