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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백남준을 얼마나 알고있나? 예술로 100년 내다본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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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전위의 예술가 백남준 입체조명
초기부터 말년까지160점,미래 꿰뚫은 예지력탐색
부산 최초의 대규모 백남준전,내년3월16일까지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리는 백남준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TV를 켜켜이 쌓아올린 비디오조각을 떠올리는 이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혹자는 피아노를 부셔버리는 괴짜 예술가로 인식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백남준을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건 아닐까? 이같은 물음에 답하는 전시가 부산광역시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에서 지난달 30일 개막했다.

[서울=뉴스핌] 백남준의 후반기 주요 작품이자 레이저를 활용한 '삼원소'. 1999. 레이저, 나무틀, 반투명 플렉시글라스, 광학계, 프리즘 2개, 모터 전원공급장치, 연무기.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에스테이트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08 art29@newspim.com

부산현대미술관은 '백남준,백남준,그리고 백남준'이라는 타이틀로 '시대를 뛰어넘는 작가' 백남준 회고전의 막을 올렸다. 오는 2025년 3월 16일까지 석달여 간 부산현대미술관 1,2층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백남준 사후 국내 미술관서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부산현대미술관과 경기도 기흥의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가 공동기획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경북문화관광공사, 독일 프랑크푸르트현대미술관, 에코랜드 등 국내외 주요 소장처에서 빌려온 작품과 사진, 영상 등 160여 점을 선보이는 부산 최초의 백남준 전이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인으로서 늘 백남준에게 큰 부채감을 느껴왔는데 백남준 소장품이 한 점도 없는 미술관에서 백남준 전시를 연다는 건 쉽지 않았다"며 "국내서 백남준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백남준아트센터가 처음으로 소장품 87점과 비디오 15점, 자료 등을 대여하는 큰 결단을 내려줘 전시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고전은 초기부터 말년까지 시기별 주요 작품들이 망라돼 시대를 앞서간 천재 예술가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타계한지 20년이 되어가는 백남준이 지금도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전세계가 오늘날에도 백남준을 주목하게 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여러 주장이 분분하겠지만 그 핵심은 예술로 미래를 사유하고, 꿰뚫어봤던 통찰력과 예지력 때문일 것이다. 흔히들 백남준을 미술가로, 비디오 아티스트로 규정하지만 사실 백남준은 천재 예술가이자 시대를 앞서간 음악가, 사상가, 철학자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이 독일의 개념미술가 요셉 보이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전세계에 미디어아트라는 혁신적 장르를 개척한 백남준은 장르, 표현, 기술, 철학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 생전에 그는 해프닝과 행위예술, 텔레비전과 방송, 인공위성, 대규모 비디오 설치와 레이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실험과 창조를 거듭하며 종횡무진 세계를 누볐다. 백남준은 "예술가의 역할은 미래를 사유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고, 기술의 예술적 전용을 통해 흥겨운 전지구적 소통과 만남을 세계 인류에게 선물했다.

이렇듯 새로운 기술과 예술에 끊임없이 도전했기에 백남준은 그 이후로 무수히 많은 미디어 아티스트가 부상했지만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작가', '가장 첨단을 달린 작가'로 불린다.

또 백남준이 주창했던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에서도 작가의 정체(?)를 가늠해볼 수 있다. 백남준은 비디오와 인공위성을 거쳐 레이저까지 항상 새로운 기술 매체에 누구보다 먼저 도전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의 예술적 성향의 근원을 돌아보며 그 뿌리를 끈질기게 탐구하기도 했다. 백남준은 자신의 이같은 작업을 '아방가르드의 고고학'이라 불렀다. 예술의 혁신성과 실험정신을 일컫는 '아방가르드(전위)'와 과거의 것을 발굴해 '지금의 숨결'을 불어넣는 고고학이 만나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변증법적 세계야말로 백남준 미학의 핵심이다.

부산현대미술관의 백남준 회고전은 국내에서는 거의 소개될 기회가 드물었던 1960년대 작품과 각종 자료를 비롯해 1980년대 로봇 조각과 대규모 비디오 설치작품, 그리고 2000년대에 이르는 전 생애 작품이 망라됐다. 백남준의 생애 중 가장 중요하고 흥미진진한 순간을 돌아보며 백남준 예술을 관통하는 '전위와 혁신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백남준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이들이라면 이번 전시를 놓쳐선 안될 듯하다. 한 곳에 다시 모으기 어려운 중요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백남준 '손과 얼굴', 1961. 비디오, 흑백, 무성, 1분42초 백남준아트센터 비디오 아카이브, 백남준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전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는 1961년 퍼포먼스-비디오 '손과 얼굴'로 시작한다. 청년 백남준이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얼굴을 쓰다듬는 1분42초 길이의 퍼포먼스 영상으로, 20대인 그는 이미 스스로를 하나의 매체로 인식하고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이어 전시는 플럭서스 활동과 1963년 독일 부퍼탈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백남준은 원래 클래식 음악가로 교육받았으나 아방가르드 예술에 눈을 돌리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60년대 플럭서스 그룹에 초대됐고 당시 퍼포먼스는 여러 기록물과 실제 영상으로 생생히 남아 있다. 전시 도입부인 이 공간에는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백남준의 철학을 볼 수 있는 비디오 인터뷰, 드로잉, 사진, 포스터, 리플렛 등 각종 자료가 내걸렸다. 딱딱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기 쉽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다 보면 60년 전 작가의도전이 흥미롭기 짝이 없다.

1964년 작인 '로봇 K-456'은 20채널로 원격조종되는 사람 크기의 로봇이다. 입에는 라디오 스피커가 있고,가슴에는 빙빙 도는 발포고무를, 손에는 프로펠러를 단 이 로봇은 위태롭게 걷는다. 입으로는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읊조리는 '로봇 K-456'은 일자리를 빼앗는 로봇이 아니라, 한번 움직이려면 5명의 기술자가 필요한 '일자리 창출 로봇'이다. 무선조종기 신호에 따라 우스꽝스럽게 삐걱대며 걸어가는 이 로봇의 모습은 백남준이 지향하는 '기술적인 반(反)기술'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 이어 '자석 TV'(1963),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1969)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 '로봇 K-456'. 1964(1996), PCB,서보모터, 센서, 스피커, 엠프, 배터리, 원격조종기, 팬, 철 구조물.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에스테이트 2024.12.08 art29@newspim.com

'달은 가장 오래된 TV'는 13대의 텔레비전을 나란히 연결하며 달의 주기를 표현한 스펙터클한 작품이다. 달은 주기에 따라 모양이 변하며 시간의 흐름을 제시한다. 백남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한 공간 안에서 느낄 수 있도록 TV화면 위에 12개의 달을 형상화했다. 1965년에는 진공관 텔레비전에 자석을 고정해 내부회로의 전자기적 신호를 방해하면, 화면에 마치 달처럼 보이는 모양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믐달부터 보름달까지 점점 차오르는 달의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불상과 모니터가 마주 보고 앉은 'TV 부처' 연작은 백남준을 일약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모니터 뒤편에 설치된 카메라가 부처를 실시간으로 찍은 모습이 TV 화면에 나타나고, 부처는 화면 속 자신의 모습을 지긋이 응시하는 구도다. 종교적인 구도자이며 동양적 지혜의 상징인 부처가 TV를 본다는 재기 넘치는 설정 때문에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서구권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1974년 가난한 예술가였던 백남준은 집안의 비상금 1만달러를 몽땅 털어 석조 불상을 사왔다. 아내인 구보다 시게코가 뭐냐고 묻자 "내 생일이라 사왔다"고 눙쳤다. 그리곤 가부좌를 튼 부처가 TV를 보는 이 작품을 만들었다. 아내는 "그딴 걸 누가 사겠어요?"라고 툴툴댔지만 작품은 곧바로 팔렸고,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백남준의 연작이 됐다.

[서울=뉴스핌] 백남준 'TV첼로'. 1999, 플렉시글래스, 삼성 13인치 TV 6대 등. 에코랜드 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10 art29@newspim.com

이 무렵 백남준이 내놓은 예언은 선견지명 그 자체다.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끝없이 넘나들었던 그는 자신의 죽음 이후에야 실현될 법한 기이한 기계들을 일찌감치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는 누구보다 미래를 선명히 내다본 예술가에게 헌정하는 전시이다. 백남준의 로봇, 기계, 악기, 기타 예술품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 상황에도 너끈히 통하는 '예언적 시그널'이다.

1부 마지막에는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과 협업한 '오페라 섹스트로니크'와 'TV 첼로'가 자리를 잡았다. 아방가르드 음악, 클래식 음악에 섹슈얼리티를 접목해 1971년 처음 'TV첼로'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약 30년간 협업을 이어갔다. 이 무렵 백남준은 자신의 작품이 기술을 사용한 장난감이 아니라 인간 삶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영감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부 '필름 속의 백남준'은 백남준의 대표적 비디오 15점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는 영화관이다. 이번 전시 기획의 시발점이었던 1973년작 '글로벌 그루브'와 아만다킴 감독의 110분 길이의 다큐멘터리 '백남준:달은 가장 오래된 TV'(2023)를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 1965(2000), CRT TV 모니터 13대, 12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LD 등 가변크기,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2024.12.08 art29@newspim.com

또 백남준 스스로가 자신의 예술을 설명하는 인터뷰 형식의 비디오 '백남준:텔레비전을 위한 편집'(1975), '존 케이지에게 바침'(1973), '호랑이는 살아있다'(1999)까지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비디오들이 상영된다. 백남준을 '20세기 최초의 디지털 크리에이터'로 읽어내는 흥미로운 관점을 감지하려면 극장을 꼭 찾아야 한다.

3부는 '백남준의 세계:1980년대 후반~2006년'이다. 기계와 인간의 관계를 가족에 비유한 다양한 로봇 시리즈와 자연과 기술의 융합을 상징하는 작업들을 통해 창조적 도전을 모색했던 백남준을 만날 수 있다. '촛불 하나'(1989), '로봇가족:할아버지'(1986), '하이웨이 해커'(1994) 등이 나왔다.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대표작가로 초대돼 국가관상을 받게 했던 작품 중 하나인 '칭기즈 칸의 복권'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20세기의 칭기즈 칸은 말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있다. 머리엔 잠수 헬멧을 쓰고, 철제 주유기로 된 몸체에 플라스틱관으로 구성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뒤엔 네온으로 만든 텔레비전을 가득 싣고 있다. 네온 기호들은 전자고속도로를 통해 복잡한 정보들이 축약돼 전달되는 모습을 상징한다. 백남준은 이 작품을 통해 교통및 이동수단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거나 지배하던 과거와 달리, 미래는 광대역 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축될 것을 예견했다.

[서울=뉴스핌] 백남준 '징기즈 칸의 복권', 1993, CRT TV모니터 1대, 철제 케이스, 네온관, 자전거, 잠수헬멧, 주유기, 플라스틱관, 망토, 밧줄, 1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LD.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08 art29@newspim.com

또 이번 회고전에서는 대형 걸리버 로봇과 그 주위를 둘러싼 18개의 소인국 로봇으로 이뤄진 작품 '걸리버'(2001)도 출품됐다. 또 1층과 2층이 연결되는 특별한 공간에서는 백남준 설치작품의 백미인 '케이지의 숲-숲의 계시'가 발길을 붙든다. 8m 높이의 나무들이 장대한 숲을 이루고 나뭇가지에는 모니터들이 매달린 이 작품은 백남준이 예술적 스승인 존 케이지를 추모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백남준이 마지막으로 전시했던 레이저 작품 '삼원소'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맞은편에는 한국의 역사적 격변기부터 백남준 개인의 깊은 번뇌까지 108개의 TV모니터를 통해 짧게 분절된 비디오로 보여주는 작품 '108번뇌'가 자리잡았다. 이 작품은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위해 작가가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모니터를 재정비하고 수복했다.

강승완 관장은 "백남준의 기술 미디어 시대에 대한 낙관적 비전의 중심에는 늘 인간이 있었고 그는 기술 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연결과 확산을 통해 지역과 시대, 종교와 사상을 초월한 인간간의 소통과 융합을 꿈꿨다"며 "백남준이라는 세기를 뛰어넘는 선각자의 대회고전을 통해 인간과 예술, 그리고 기술 문명의 관계를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현대미술관은 '2024 부산모카 플랫폼_미안해요 데이브 유감이지만 난 그럴 수 없어요'를 2025년 4월13까지 전시실2및 전시실3(지하1층)에서 개최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이 2023년부터 실시한 연례전인 '부산모카 플랫폼'은 지구적 대전환기에 다가올 미래사회로 이어지는 환경과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고민과 성찰을 공유하는 전시다.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크립토아트, 인공지능, 데이터조각, 게임, 영상 등 새로운 기술융합형 뉴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공모전 선정팀 4개팀과 국내외 초청작가 16개팀 등 총 50명의 작품(총56덤)이 관람객과 만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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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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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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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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