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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주식수 2배 유증에 '주주 분통'..."현대차그룹 밸류업 오점"

기사입력 : 2024년11월27일 17:10

최종수정 : 2024년11월27일 17:57

현대차증권, 시총 2천4백억인데 유증 2천억
유증 40% 금액 용도 알 수 없어...주주 간 불통
현대차는 1조 자사주 매입하는데 현대차증권은 유증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현대차증권에 대한 시장의 뭇매가 거세다. 10대 그룹 최초로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 계획)를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달리 현대차그룹 자회사가 주주가치에 반하는 결정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대차증권은 이사회를 열어 총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현대차증권 사옥 [사진=현대차증권] 2023.07.14 yunyun@newspim.com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 및 담보부 대출, CMA, 파생결합사채(ELB, DLB) 등 상품 판매 확대가 가능해지며, 부채자본시장(DCM) 및 주식자본시장(ECM) 등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증자 결정으로 주주가치 훼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현대차증권 신주의 발행가액은 6640원인데, 유상증자를 결정한 26일 현대차증권의 종가(8800원) 대비 24.54%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주 수도 현재 유통되는 주식 수(약 3875만주)와 비슷한 3172만주여서 주가 희석 현상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증권 주가는 급락했다. 유상증자 결정 이후 첫날인 27일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전장 대비 13.07%(1150원) 내린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저가인 73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룹 계열사 간 엇박자도 비판 대상이다. 주주환원 측면에서 볼 때 현대차증권이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현대자동차와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다. 

더구나 지난 22일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 등 LG그룹 계열사 7곳이 대거 밸류업 공시를 하면서 현대차증권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기업가치 제고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사 증권사 관계자는 "자사주 전량 소각, 반기 배당 실시 등 LG그룹 차원의 적극적 밸류업 공시가 주가에도 반영됐다"며 "이처럼 주가 상승에 신경 써도 어려운 상황에 유상증자를 의결한 것은 개인투자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유상증자의 구체적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통상 투자자들은 재무구조 개선, 시설 투자 등 확실한 사용 계획이 발표돼야 해당 증자 결정의 호재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내부 방침 상 유상증자 공시 심사 과정에서 자금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현대차증권은 2000억원 중 약 38.73%(774억 7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의 용도를 '기타자금'으로만 적시했다. 주주에 대한 불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준서 동국대학교 교수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시설 투자에 쓴다면 호재가 되고, 단순 채무 이행으로만 사용한다면 악재가 되곤 한다"며 "현대차증권은 거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의 활용 방안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으므로 이에 대한 비판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교수도 "투자자 기만 우려가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관련 공시를 할 때 사용 계획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한국거래소에서 현대차증권 공시에 대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현재 현대차증권 측에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상황이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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