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민생회의 주재...상법개정 등 정책 이슈 선점
28일 '보수 법조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회동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위증교사 1심 무죄로 사법리스크 부담을 다소 덜어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우선·중도 확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법 개정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며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틀어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26일 위증교사 무죄 선고 뒤 첫 공개 일정으로 당 민생연석회의를 주재했다. 사법리스크를 어느 정도 벗은 만큼 향후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연석회의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26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정치의 본령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며 "민생의 핵심은 경제 아닌가. 성장해야 민생도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연석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재판보다는 민생에 좀 신경 쓰시는 게 좋겠다"고 지적하며 민생을 강조했다.
이 대표가 직접 참여할 예정인 상법 개정 토론회도 '민생 우선' 행보의 일환이다. 민주당은 대한상의 등 재계가 참여하는 상법 개정 토론회를 다음주 초쯤 개최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밤에도 본인 페이스북에 "주요 현안에 대해 서로 주장만 하고 싸울 일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서로 할 말을 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합리적 결론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 1심 선고 직전인 지난 25일 오전 비공개 지도부 간담회에서도 당직자에게 가상자산 과세 문제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재계의 요청 사항인 '배임죄 완화'나 반도체특별법의 쟁점인 '주 52시간 근무 예외조항' 등 각종 정책 이슈를 주도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방침이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2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민생이 굉장히 어렵지 않나. 제1 야당, 다수당의 대표로서 국민들의 어려운 부분을 정기국회 과정에서 입법과 예산을 통해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생 행보와 함께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도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오는 28일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오찬 회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전 처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기를 1년 줄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직격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란' 등으로 자중지란을 겪는 상황 속 합리적 보수 인사와 접촉면을 늘리는 행보다. 한 친명계 핵심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이 전 처장은 보수의 전형 같은 분이지만 품격 있는 언행 때문에 진보 법조인들에게도 욕먹지 않았다"며 "지금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는 보수가 아니라 시정잡배 수준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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