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헤지펀드 설립자 스콧 베센트를 지명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협정 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은 채권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소형주의 강세는 다욱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0.06포인트(0.99%) 오른 4만4736.57에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03포인트(0.30%) 전진한 5987.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1.18포인트(0.27%) 상승한 1만9054.84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 22일 트럼프 당선인은 키스퀘어 그룹을 설립한 베센트를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지명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및 관세 정책의 옹호자로 월가에서 굵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베센트가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다른 인사들에 비해 극단적인 관세 정책을 취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베센트는 관세를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왔다.
베센트가 강조해 온 정부 지출 축소 역시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레일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베센트 지명이 재정 우려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번 지명을 트럼프의 친기업적 정책을 위한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통신] |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이날 국채 금리 하락과 주식 강세, 달러화 약세가 트럼프 당선인의 결정에 대한 교과서적인 긍정적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크로스비 전략가는 "시장에서 더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것은 시장이 손뼉을 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협정이 타결됐다는 소식 역시 주식시장에 호재가 됐다. 다만 유가는 위험 프리미엄이 하락하면서 이날 약세를 보였고 S&P500 에너지 업종은 2.01% 내렸다.
중·소형주의 강세는 이날 두드러졌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사한 최고경영자(CEO)는 "소형주와 중형주 등 올해 가장 뒤처졌던 분야가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은 단지 트럼프 때문만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때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S&P500 부동산업종은 1.28% 상승했다.
특징주를 보면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는 3분기 회계 보고서 공개가 지연되면서 2.21% 내렸다. 배스앤바디웍스의 주가는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16.51% 급등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여전히 강세론이 여전하다. 바클레이스는 내년 S&P500지수 목표치를 600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도이체방크도 내년 말 목표치를 7000선으로 제시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4.20% 내린 14.6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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