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스마트홈 디스플레이 출시 준비
삼성·LG도 스마트홈 넘어 AI홈으로 시장 확대 박차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애플이 내년 초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 스마트홈 시장에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및 LG전자와의 대결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가전 제어용 스마트홈 디스플레이와 실내 보안 카메라를 준비 중이다. 이들 기기는 애플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IFA 2024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싱스 맵뷰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 중 스마트홈 디스플레이는 벽에 부착하는 형태의 6인치 디스플레이 월패드로 아이폰 두 개를 붙여놓은 정도의 크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패드가 스마트홈 허브의 역할을 맡아 집안 사물인터넷(IoT)로 연결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인공지능(AI)과 만나 AI홈으로 그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394억 달러(54조9700억원)에서 2023년 1348억 달러(188조729억원)로 3배 이상 성장했으며 오는 2028년에는 2316억 달러(323조105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2023년 기준 스마트 가전 분야가 39.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017년부터 24.7%의 성장으로 시장 규모 확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다.
미국 스마트홈 1위 업체인 아마존은 AI 스피커 알렉사 출시를 준비 중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홈을 넘어 AI홈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제품에 음성비서 빅스비의 자연어 기반 명령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기존의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AI 제품들과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AI 가전만도 에어컨, 냉장고, 세탁건조기 등 15개가 넘는다.
특히 AI TV는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애플이 스마트 디스플레이 출시 의도와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TV를 시청하는 것에서 '스마트 허브'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TV를 통해 조명 등을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은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의 일상이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홈에서 LG전자의 에어컨, TV, 냉장고, 정수기, 스마트커텐, 스마트조명 등 다양한 가전과 IoT기기가 연결된 모습. [사진=LG전자] |
LG전자도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을 인수했다. 앳홈의 허브는 현재 5만여종의 가전과 IoT기기를 연결하며 필립스, 이케아, 다이슨 등의 제품들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LG전자는 AI홈의 연결성을 넓히기 위해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AI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에 통합했다. 씽큐온에는 AI 에이전트 '퓨론(FURON)'이 탑재됐다.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존 스마트홈의 한계를 넘어 친구처럼 대화하면 알아서 케어해주는 씽큐 온을 통해 누구나 쉽게 AI홈과 공감지능의 편리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동형 AI홈 허브인 Q9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AI홈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연결해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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