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방송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 강화도 송해면 주민들의 집에 방음창이 설치된다.
인천시는 소음 피해가 극심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35가구에 예비비 3억5000만원을 투입해 방음창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방음창 설치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했으며 올해 안에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남 확성기가 설치된 북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
시는 당산리 이외의 다른 접경지역에 대해서도 소음 측정 결과와 관련 법령이 개정되는대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9월 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확성기 소음방송으로 인한 강화도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정부에 전달하고 법령 개정과 국비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도 법령 개정을 검토하고 있어 내년에는 소음 피해 지역에 대한 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전문기관에 접경지역 소음 측정 용역을 발주해 피해 실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시는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주민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 상담, 가축 질병 예찰 활동, 마을회관 소음 방지시설 리모델링 등을 지원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북한의 확성기 소음방송으로 강화군 송해·양사·교동면 등 3개 면 주민 8800여명 가운데 약 52%인 4600여명이 직접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관련 법 개정 등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