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양파·대파만으론 안된다"며 신안군 57억들여 엘리아슨 작품 마침내 완성

기사입력 : 2024년11월15일 15:33

최종수정 : 2024년11월15일 16:39

전국지자체 중 가장열악한 신안군,예술섬프로젝트 박차
안토니 곰리,보타+박은선 작품에 앞서 1착으로 완성
340만평 도초수국정원에 직경 10m 조형물 내부체험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번에는 세계적인 작가도 살짝 흥분해 있었다. 글로벌 무대에서 수많은 아트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b.1967)은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 신안군 도초도에 완성한 '숨결의 지구' 개관을 기자들에게 알리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서울=뉴스핌]15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숨결의 지구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올라퍼 엘리아슨.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1.15 art29@newspim.com

작가는 "지난 화요일(12일)에 신안 현장에 갔다. 아름다운 바다와 다도해를 품은 나의 작품이 정원 위에서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현장에 신안의 많은 분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내 이름을 부르며 반겨주었다. 놀라왔다"고 했다.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15일 신안의 1004개 섬 중 하나인 도초도에 올라퍼 엘리아슨의 신작 '지구의 숨결'을 개관했다. 이 작품은 신안군이 신안 섬들의 아름다운 절경을 조명하기 위해 추진하는 예술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신안 도초도에 완성된 직경 10m의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 내부. 2024.11.15 art29@newspim.com

신안은 한국 최대의 다도해 지역으로 2021년에는 신안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신안군은 이러한 자연적 자산을 바탕으로 주요 섬에 각각의 예술 작품이나 색다른 뮤지엄을 설치해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신안 예술섬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기획자인 강형기 교수는 "신안같은 섬에서는 대파 양파만 심어서는 이제 안된다. 예술이라는 (강력한) 접착제로 자연과 장소를 새롭고 특별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엘리아슨의 작품은 신안 문화예술사업의 첫번째 완성작으로 그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대기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신안 도초도의 독특한 지형은 엘리아슨의 작품 제작에 지대한 영감을 주었다. 신안 도초도를 찾는 방문객은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걷다가 도초수국정원 정상에 이른다. 이 곳에는 엘리아슨의 대형 원형작품인 '숨결의 지구'가 완성돼 방문객을 맞는다. 검은색으로 조성된 터널같은 입구를 지나 작품 속으로 들어서면 용암석 타일로 정교하게 이뤄진 원형의 뻥 뚫린 공간에 닿게 된다. 작가는 도초도 화산활동의 역사를 반영하기 위해 붉은색 녹색 청록색으로 이뤄진 타일의 색을 유기적으로 배치하며, 공간 내에서 다차원의 입체감과 움직임을 연출했다.

작가는 "나의 작업 '숨결의 지구'에는 모서리도, 기둥도, 지평선도, 경계도 없다. 더구나 벽, 천장, 바닥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구의 내부에 서서 차분히 공간을 둘러보면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내 자신이 발을 땅에 딛고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하단의 붉은색에서 상단의 녹색으로 변하는 타일은 대지외 토양, 식물의 푸르름과 직관적으로 연결돼 있다. 주변의 다면체 형상들은 흙 속의 결정체와 생명을 불어넣는 미세한 양분을 떠오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생명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는 자연에서 많은 걸 가져왔는데 이제는 돌려주어야 할 때다. 다음 세대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가져오기만 했다. 다양한 예술활동과 교육프로그램으로 우리의 마인드를 바꾸고, 지구의 미래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처음 이 프로젝트 제안받았을 때 '대지를 위한 뮤지엄을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 흔쾌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안의 아름다운 다도해를 보며 지금까지 우리가 많이 무감각해지고 둔해졌음을 느꼈다고도 헸다. 그는 "그간 인간이 상위였으나 지구도 인간처럼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지구가 없으면 안 되지만 지구는 우리가 없어도 끄떡없다"고 강조하며 이번 작업에 참여한 것도 섬세히 생각하며 천천히 살기 위함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1004개 섬을 보유한 신안을 이끌며 예술섬 프로젝트를 견인 중인 박우량 신안군수.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4.11.15 art29@newspim.com

작가는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이야기한다. 또 경험을 작업에 녹여낸다. 엘리아슨은 자신 또한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이이슬란드에서 태어나 이번 신안 작업이 더 각별했고, 용암석(이탈리아 특수타일)을 이용하게 됐다고 했다. 작가는 관람객이 작은 지구에 들어온 것같은 느낌을 받기를 원한다며 "지구공간 속에서 나 자신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대지와 연결되는 체험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좀더 지구를 인격적으로 생각하고 더 민감해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47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또 간접비용 10억원까지 총 57억원이 투입됐다. 박우량 군수는 "세계적인 거장괴 손잡고 지난 6년간 많은 곡절과 인내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완성헸다. 최고의 퀄리티를 요구하는 작가측과 소통하며 일을 진행하는 것이 힘들었고, 두번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신안은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가난하고 열악하지만 그래도 꿈을 이루기 위해 죽자고 진격했더니 첫 결실을 맺었다는 박 군수는 "신안의 노인들이 작가 이름이 어렵다며 팔뚝에 써가며 외우더라. 최상의 퀄리티를 구현하느라 고비들이 수없이 많았지민 완성하고 보니 어쩌면 저런 기막힌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감탄했다. 엘리아슨은 천재다"라며 "놀라운 환타지를 경험할 수 있으니 전국에서 많이 찾아달라"고 했다. 강형기 총괄기획자는 "작품의 장소는 우리가 먼저 정했다. 연꽃, 수국이 핀 도초수국정원 340만평에 후대에 남겨줄만한 작품, 이 장소를 가장 잘 살려줄 작가를 열심히 찾았는데 단연코 올라퍼 엘리아슨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4.11.15 art29@newspim.com

이에 작가는 "난 천재는 아니다. 노력할 뿐이다. 예술은 모두가 예측가능한 것에서 에측불가능한 것을 생각하며 그것을 향해 가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작업에 녹여내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또 모두가 기후변화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금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아슨은 빗 물 공기와 같은 자연의 원소를 활용해 인간 감각과 환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신안 프로젝트는 그의 지속적인 자연탐구와 맞닿아 있고, 도초도의 고유한 특성과 작가의 예술적 비전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특히 작품 안에서 관객은 2D와 3D를 넘나들며 리얼리티와 환상을 동시에 느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엘리아슨은 1997년부터 설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전세계 주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3년 제50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덴마크관 대표작가로 참여했고 같은해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서 날씨 프로젝트를 선보여 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았다. 이후 뉴욕 시티 워터풀스(2008), 당신의 무지개 전경(2011) 등과 같은 공공미술 작품으로 관람객의 사고를 변화시키고, 이를 행동으로 전환하게 만드는 시도를 거듭해왔다.

그의 작품은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파리 루이 비통 재단, 서울 리움미술관 등 전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2019년 UNDP 굿윌 기후 행동 친선대사로 임명됐고, 2023년에는 일본 왕실로부터 프리미엄 임페리얼상을 수상하며 예술발전과 진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는 베를린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기술자 건축가 아키비스트, 연구원, 요리사,미술사학자 그리고 전문 테크니션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해 활발하게 작업 중이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주니어 취재진 피해 조용히 입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입국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29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주니어는 전용기편으로 입국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오후 6시20분경 도착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후 취재진을 피해 건물 오른쪽으로 나간 뒤 준비된 벤츠 차량을 타고 떠났다. 차량은 정 회장 측에서 직접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 외 여성 1명이 동행했으며 화사한 옷을 입은 채 꽃을 들고 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경호원을 포함해 많은 인력이 대기 중이었다. 강서경찰서에서도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트럼프주니어를 위해 마련된 의전 차량. 왼쪽 차량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2025.04.29 whalsry94@newspim.com 당초 트럼프주니어는 차량을 타고 숙소로 바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성남시 백현동 소재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 회동 이후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조선팰리스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은 뒤 30일 국내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평소 친분이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성사됐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재계에서는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을 비롯해, 한화, GS, HD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 주요 총수들이 연이어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담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해졌다. 트럼프주니어를 기다리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리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mkyo@newspim.com 2025-04-29 19:29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