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상원의원을 지낸 한국계 데이브 민(48)이 미국 연방 하원의원으로 13일(현지시각) 당선됐다.
AP 통신 집계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 개표가 89% 진행된 시점에서 민주당 소속의 민 후보가 득표율 50.9%(16만 4372표)로, 공화당 후보인 스콧 바우 후보(49.1%·15만 8460표)를 앞서고 있다.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한국계 데이브 민. [사진=민 의원 홈페이지] |
CNN, NBC 등 주요 방송이 민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하자 바우 후보는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해당 선거구는 로스앤젤레스(LA)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서 한인들이 특히 많이 사는 어바인을 비롯해 라구나비치 등 해안 부촌을 포함한 지역이다.
민 후보의 연방 하원의원 선거 출마는 처음이다. 그는 2020년부터 4년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주상원의원을 지냈다.
NBC뉴스는 "법대 교수 출신인 그가 생식권(임신·출산·낙태 등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 총기 폭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싸우며 어바인 등 청년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여론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1976년생인 민 후보는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주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펜실베이니아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로 재직했다.
교수가 되기 전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 감시 담당 변호사로 일한 바 있으며, 한때 민주당의 척 슈머 연방 상원 원내대표의 경제·금융정책 고문을 맡았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에서 금융시장 정책 부문 부소장을 맡은 바 있다.
이로써 현재까지 지난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당선된 한국계는 총 4명이다.
초선의 민 의원을 비롯해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뉴저지주) 하원의원, 3선에 성공한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40선거구), 매릴린 스트리클랜드(민주·워싱턴 10선거구) 의원 등이다.
3선에 도전하는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45선거구) 의원의 경우 아직 승부가 나지 않았다. 개표가 90% 진행된 상황에서 스틸 의원의 득표율은 50.4%로, 민주당 데릭 트랜 후보(49.6%)를 0.8%포인트(p)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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