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가격이 연초 대비 4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에서는 저품질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 내 ESS 신규 프로젝트는 모두 27.13GW/61.13GWh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 해 전체 신규 프로젝트 합계인 22.6GW/48.7GWh를 넘어선 수준으로, 50% 이상의 빠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12일 전했다.
하지만 ESS 배터리 가격은 연초 0.8위안/Wh였던 것이 7월에는 0.5위안/Wh로 낮아졌고, 0.5위안의 가격대가 10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대비 ESS 배터리의 가격은 약 37.5% 하락한 셈이다.
시장 규모는 50% 이상 성장하는데도 가격이 37.5% 하락한 것은 시장내에 심각한 공급과잉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쩡위췬(曾毓群) 닝더스다이(寧德時代, CATL)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ESS 분야를 진입 문턱이 낮은 고수익 산업으로 여겨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했다"며 "이로 인해 시장이 혼탁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낮은 품질과 양적인 확장으로 대표되는 저가 경쟁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CATL은 중국 내 ESS 1위 업체다. CATL의 ESS 사업 매출액은 2018년 1억8900만 위안에서 지난해 600억 위안으로 성장했다. ESS 사업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15%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ESS의 안전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펑후이(鵬輝) 에너지연구소는 "ESS의 안전성은 기초 소재에서부터 배터리 설계, 모듈 설계, 시스템 설계에 이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체가 완벽할 때 비로소 갖춰지는 것"이라며 "저품질 제품이 범람하면서 ESS의 안전성에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공업정보화부는 ESS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ESS 제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액션 플랜'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현재 업계의 의견을 수집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쩡위췬 CATL 회장 자료사진[사진=바이두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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