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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이 악수였나…고려아연, 당국 압박에 백기사 이탈까지 '고심'

기사입력 : 2024년11월11일 15:17

최종수정 : 2024년11월11일 15:17

유증 정정신고 요구에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예고까지
한투, 고려아연 지분 전량 매도...현대차, 이사회 불참
고려아연, 한화 지분 매각 및 자회사 대여금 회수 나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MBK 파트너스와 손잡은 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에 대한 업계와 시장의 반응이 더 차가워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금융당국까지 각을 세우고 있고 우호 지분(백기사)으로 분류됐던 재계 지분의 이탈 조짐도 보이기 시작했다. 공개 매수 경쟁을 통해 총 6조원 규모에 육박했던 '쩐의 전쟁'으로 치러진 1라운드의 후유증으로 풀이된다.

이에 최 회장 측이 결국 일반공모 비율이 높았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고 다른 방식의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핌DB]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제출한 증권 신고서에 대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총 2조5000억원 규모 신주 발행을 결의한 바 있다. 신주 물량 중 약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80%는 일반공모한다.

경영권 분쟁으로 최고 154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고려아연의 주가는 최고 가격의 56% 수준에 불과한 67만 원으로 예고된 신주 예정 발행가액으로 발표 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11일 현재 114만원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에 주주들의 반발과 시장의 충격이 크자 금감원이 유상증자 계획에 대한 정정 신고 요구를 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금융당국의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8일 고려아연에 대해 '불성실공시 법인지정 예고'를 알렸다.

사유는 '지난 9월 19일 소송 등의 제기·신청(경영권 분쟁 소송) 공시 이후 10월 17일 발생한 정정 사실에 대한 지연 공시'다.

지난 9월 19일 고려아연은 최대주주인 영풍이 법원에 고려아연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이후 영풍이 요청한 가처분 신청 내용에 일부 변동이 있음에도 이를 제 기간에 공시하지 않고 지난 7일에야 기재 정정 공시를 했다.

거래소가 이를 문제 삼은 것인데, 절차에 따른 통상적인 과정일 수 있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을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MBK의 참여를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로 받아들이며 최 회장의 우군(백기사)로 분류됐던 기존 재계 지분들도 분쟁이 장기화되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영권 방어를 위해 끌어쓴 2조7000억원 규모 차입금을 저가의 신주 발행을 통해 메꾸려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반응은 더 차가워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유 중이던 고려아연 지분 0.8%(15만8861주)를 모두 처분했다. 매각 시기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기간과 그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최윤범 회장의 친분으로 인해 그간 고려아연 측 우군으로 분류돼 왔다.

또한 고려아연의 지분 5% 가량을 보유한 현대차 역시 시장에 '중립'의 신호를 보내는 분위기다. 현대차 차원의 구체적인 언급이나 행동은 없었지만 고려아연 이사회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멤버였던 김우주 현대차 본부장은 최근 이사회에 계속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의 이사회 불참 이유가 경영권 분쟁과 무관할 가능성도 있지만, 재계 리더급인 현대차그룹이 타 회사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는 모양새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위기감이 커진 고려아연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고려아연 경영진은 사외 이사들이 주주와 시장 등에서 청취한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이사회에서는 특별한 의결은 없었지만 의견을 전달한 사외 이사들은 별도의 회동을 통해 추가 숙의를 거친 후 경영진에 유상증자 추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다른 방식의 자금 마련을 시작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일 고려아연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 매각과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 대여금 조기 상환 등 적극적인 현금 확보에 나섰다. 

기존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의 주식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주식 매매 대금은 약 1520억원이며, 이와 함께 호주 자회사에게 대여해 줬던 자금 약 3900억원의 조기 상환이 이달 중 이뤄진다.

이렇게 확보된 약 5420억원 규모의 자금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 건전성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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