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은 7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 대해 "독재경영을 공식 선포한 자리로 보인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3인 연합은 "정작 주주가 가장 궁금해하는 8000억원 대규모 자금의 조달 방식에 대해서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며 "회견 중 '증자', '매각' 등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기존 주주들 지분을 크게 희석시키는 조달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주주들에게 실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투자의 배경이 '회사의 미래가치' 인지 자신의 '채무탕감' 인지를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3인 연합은 "과중한 업무로 여유가 없을 계열사 대표단을 기자회견에 불러, 아무런 질의응답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임종훈 대표의 병풍과도 같은 역할로 전락시켰다"며 "오너경영의 폐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요구하며 '한미그룹의 공익재단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압박하겠다'고 언급한 내용은 "과연 지주회사 대표이사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인지조차 경악하게 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또 "투자 자체를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대주주 오버행 이슈로 회사 가치가 최저평가 돼 있는 지금 이 시점에 회사 매각에 가까운 투자를 왜 시급히 받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또 다른 거버넌스 이슈를 불러일으킬 무리한 투자를 유치할 시점이 아니라, 한미그룹 경영권을 빠르게 안정화는 것이 더욱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3인 연합은 "임종훈 대표가 자신이 하는 방식만이 회사를 지키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번 회견을 보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만이 한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3인은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