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최측근 인사가 28일(현지시간) "이란은 서방 국가들과의 협력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공방을 주고받은 뒤 긴장 수위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측이 더 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다시 보낸 것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메네이의 국제문제 선임고문이자 전 이란 외무장관인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는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이슬람공화국(이란)은 유럽 국가를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외교 정책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동등하게 대우한다면 이란은 진정한 교류를 원하는 모든 서방 국가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면서 "유럽에서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가와의 우호 관계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이란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폭사와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등을 이유로 들며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180여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F-35 스텔스 전투기 등 100여대를 동원해 이란 본토에 대한 직접 공습을 단행했다. 이 공습으로 S-300 방공포대 3곳 등 이란의 핵심 방공시스템을 타격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은 상대방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별로 없었으며, 자신들의 공격 목표는 모두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전문가들은 이란이 즉각적인 군사적 대응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란은 껄끄럽게 변해버린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에도 열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