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서 유일하게 금리 동결 주장…"주요국 통화정책, 부동산 PF 지켜보자"
[서울=뉴스핌] 온종훈 정책전문기자 =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회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정리 과정을 지켜보고 향후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50%의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은이 29일 공개한 지난 11일 19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6명의 금통위원 중 유일하게 동결을 주장한 장 위원은 "주택가격 상승률과 가계 부채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선호 지역(수도권)의 공급부족 우려 등 주택가격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2023.04.21 photo@newspim.com |
장 위원은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경우 주택가격 상승세를 재점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주택가격 및 가계 부채의 추이를 좀 더 확인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동결 주장의 이유를 설명했다.
장 위원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1% 대로 내려 온 것과 관련 "선진국에 비해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을 이루어낸 것은 나름 의미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고금리 기간 동안 가계와 기업부문이 체질 개선을 위한 디레버리징(구조조정)을 이루어 내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다른 위원들은 대체로 9월 이후 주택시장의 과열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평가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0.50% 포인트 금리 인하)으로 외환부문의 리스크도 다소 완화되면서 통화 긴축정도를 소폭 조정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0.25% 포인트(p)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한은은 지난 11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내려 3년 2개월만에 통화정책을 긴축에서 완화(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피벗' 단행했다. 장 위원의 동결 주장으로 이날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은 '다수결'로 결정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장 위원이 금리동결을 유일하게 주장했다고 전했다. 다만 장 위원이 앞으로 3개월 후의 기준금리를 예상하는 금통위원들의 포워드가이던스에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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