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두고 친윤·친한 대립
인요한 "문 닫은 곳, 연 곳 대화 내용 달라야"
김종혁 "당원·국민들도 알 권리 있어"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과 관련한 계파 갈등이 재점화됐다. 친윤석열계인 인요한은 "조용히 문 닫고 의견을 종합하자"고 제안한 반면 친한동훈계인 김종혁은 "공개 의총을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2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 최고위원은 "화합과 단결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일본 기자가 '대한민국 사람은 90%의 힘이 견제에 들어가고 10%만 긍정적이고 창의적이다. 50%만 돌린다면 세계를 지배할 것'이란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28 pangbin@newspim.com |
이어 "90%까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날 우리 당 내에서 다양한 이견과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저는 다양성이 아주 긍정적이고 건강을 보호해준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사석에서도 그렇고 제가 민주당 의원과 만나보면 공적으로도 당 대표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다. 의사로서 보기에 건강하지 못한 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심해야 될 것은 두가지다. 서로 파괴적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의견을 교환하는데 있어서 조용하게 문 닫고 남한테 알리지 않고 의견을 종합해서 나와야 한다. 문을 닫고 연 곳에서는 대화 내용이 달라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인요한 최고위원 말씀에 대부분 동감합니다만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으면 우리 당도 특감을 추천하지 않는 게 당론이라고 했지만 그런 당론은 결정된 적이 없다"며 "민주당이 북한 인권재단 이사를 추천하지 않는데 우리만 특감을 추천하면 당의 정체성이 의심받는다고 하는데 이는 앞뒤가 뒤바뀐 주장"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 당이 특감을 추천했는데도 민주당이 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거부하면 민주당이야말로 정체성을 의심받고 격렬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특검을 고집하며 야당 몫의 특감을 추천하지 않으면 어떡할 거냐고 하는데 그거야말로 민주당의 특검 주장이 정략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니 우리는 마음껏 공격하면 된다"고 했다.
또 "특검 무용론도 있다. 요즘 문다혜씨 논란 때문에 시끄러운데 문재인 정권이 특감을 임명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다시말해 특감은 북한 인권재단과 연계하거나 정체성을 들먹이거나 무용론을 외치는 걸 국민들 모두 구차한 변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특감처럼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선 앞으로 의원님들뿐만 아니라 원외당협위원장과 책임당원들의 의견도 수렴할 방법을 강구해주시길 바란다"며 "당원과 국민들은 특감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 따라서 공개의총을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고 그래서 집권여당이다. 하지만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당보다 우선시되거나 앞설 순 없다"며 "신문 사설들은 특검까지 받으라고 아우성인데 특감조차 받을 수 없다면 사적 충성이 공적 의무감을 덮어버렸단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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